[국민연금 새내기③] 한전기술, 국민연금 최초 보유

지난 5일 국민연금이 한전기술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신규보고했다. 한전기술은 11일 오후 1시 43분 현재 전일(8일, 이하 거래일 기준) 대비 2.2%(700원) 오른 3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보고서 작성 기준일인 4일 기준 한전기술의 지분을 6.11%(233만6204주) 보유했다. 세부 변동내역을 보면, 지난 2월 18일 192만4736주를 보유, 5%를 넘긴 후 4월 4일까지 41만1468주를 추가매수했다. 국민연금이 한전기술의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것은 처음이다.

한전기술의 주가는 대체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 현재 주가는 2014년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38%, 2015년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9%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전기술의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900억원이다(이하 개별 기준).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1억원, 25억원으로 모두 적자전환했다.

연간으로 살펴봐도 악화된 실적이 눈에 띈다. 201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6576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 43% 감소한 346억원, 3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보다 2.6%p 하락했다.

회사 측은 사옥 이전에 따른 이전비 등 판관비가 전년대비 20.1%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EPC 사업의 종료임박에 따라 공사매출이 감소했으며, 신규 대형사업의 수주 지연 등으로 인해 용역매출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금융투자의 허민호 연구원은 지난달 21일 한전기술에 대한 리포트에서 2016년 매출액을 6442억(전년 대비 -2%), 영업이익을 693억(+99%)으로 예상하며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공사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액은 줄지만, 원자력 부문 매출액은 신규 프로젝트 수주 및 O&M 매출 증가에 따라 29% 가량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작년 해외 공사 손실과 국내 화력발전소 설계의 원가 현실화가 마무리되고 올해 고마진의 원전 설계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기술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개별 기준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103%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10%며,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369억원으로 차입금 884억원보다 514억원 가량 적다.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자산이 (-)인 셈이다.

다만, 이자보상배율은 64배로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전기술은 배당도 꾸준히 지급해왔다. 최근 5년간 매년 주당 200~2126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이 기간 동안 시가배당률은 0.6~2.8%다. 지난달 8일 발표한 현금배당 결정공시에 따르면 2015년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200원으로 전년보다 375원 줄었다. 올해도 200원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0.6%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8.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8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다. 한전기술은 2014년 하반기 주가가 6만원대로 오르며 PBR이 6.5배 내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아 최근 PBR은 2.5배 근처에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