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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주식투자

16.04/04
김종호

요즘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연초부터 엄청 팔아대던 외인들의 매도세도 전환되고 있고

1월초 북핵실험, 장거리미사일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도 다소 줄었고

전 세계적인 저금리 속에서 지수도 슬금슬금 올라 2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대외, 대내적으로 상황이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시장이 폭락할 이유도 없는 애매한 장세인 것 같습니다.

올해 실적이 나아질 것 같은 회사, 그간 많이 떨어져서 아래쪽으로 갈 가능성이 적은 회사,

저금리속에서 배당을 많이 줄 수 있는 회사 등

시장보다는 개별기업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장세로 보입니다.

 

3월 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었습니다만

이제는 현재의 분위기보다는 앞으로 더 좋을 일이 뭐가 있을까?

혹은 앞으로 남아있는 악재가 뭘까? 인지 잘 생각하면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하방경직성이 큰 회사, 배당 많이 주는 회사, 실적이 나아질 회사를 위주로

연초부터 다소 방어적인 포트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유중인 주식은 배당주(GKL, 진양산업, SBI엑시즈 등),

하방경직성이 있는 회사(오스템, 무림페이퍼, 한신공영, DRB동일, 성신양회 등),

실적기대주(엘오티베큠, 동부하이텍, 케이티스 등)입니다.

 

1/4분기중 2월까지는 단기매매나 방어적인 전략으로 그럭저럭 잘 버텼고,

3월에 들어서는 작년 배당주로 많이 샀었던 진양산업의 어이없는 폭등으로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간 시장에서 HOT한 종목은 일부러 피해 다녔는데

10여년 주식투자 기간동안 테마주로 이렇게 갑자기 올라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진양산업 회사 자체는 좋기는 하지만 일주일 내외에 이렇게 미친 듯이 오르는 것을 보며

시장은 비합리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감정적으로 단기적 성과를 쫓는 경향이어서,

좀 길게 바라보고 좋은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여 기다릴 여유가 있다면

주식시장은 항상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떠나서 2월 중순에 동남아로 왔습니다.

서울은 이제 벚꽃도 피고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는 것 같던데

여기는 어제도 오늘도 매일 30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네요.

 

아직 인터넷도 제대로 되지 않고 한국 소식과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다보니

아주 넓고 담이 없는 감옥에 와 있지는 않은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그동안 집을 구하고, 이사하고, 짐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가

지난주에는 시간이 좀 나서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읽어보았습니다.

 

교수에서 수형자로서 나락에 떨어져 20년간의 격리된 감옥생활,

어떻게 보면 삶의 아무런 의미조차 찾을 수 없는 상황인데도

오히려 인간적 애정을 갖고 사물을 통찰하는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웃의 체온’이라는 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사계절중에 특히 지내기 힘든 겨울밤에 온기 한 점 없는 냉기 찬 감방에서

추운 겨울을 날 수 있게 하는 것은 옹기종기 모여 서로 나누는 동료들의 체온이라고

작가는 말하는 군요.

 

‘격리’와 ‘고독’의 형벌을 받는 수형생활에서

살아있다는 힘을 얻게 해주는 것은 옆에 있는 사람과의 대화와 나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온기’라도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풍족하고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갈 수 있어도

나 혼자 풍족하고, 나 혼자 즐겁고, 이웃과 친구와 대화도 나눔도 없다면

거기야말로 ‘격리’와 ‘고독’의 감옥이 아닐까요?

 

 

나눔과 소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작년에 겪은 두 가지 일들이 생각이 납니다.

둘 다 ‘사탕’에 관한 것입니다.

 

첫 번째는 작년 추석 직전에 사당동에 있는 고아원에 갔을 때 일입니다.

통 명절을 앞두고 회사에서 팀을 나누어 고아원, 양로원들을 찾아가곤 하는데

그날은 고아원에 회사 간부님을 모시고 가게 되었습니다.

 

물품 기증 후에 시설을 둘러보다가 4~6세 아이들 7~8명이 있는 방에 들어갔습니다.

똘망 똘망한 애들 눈망울이 귀여워서 한 애에게

주머니에 있던 작은 박하사탕을 하나를 줬더랬습니다.

 

그랬더니 방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던 아이들이 제 앞에 하나 둘 모여들더니

일렬 횡대로 쭉 늘어서서 마치 아이돌 그룹 보듯이 모두 저를 위로 쳐다보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한 두 명은 나머지 사탕을 주었는데 나머지 애들은 사탕이 없어서 한 명씩 안아주었습니다.

5~6명을 안았다 놓았다 하니 허리도 아팠지만

한번 안긴 애들이 다시 떨어질려고 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사탕도 사탕이지만 애들이 얼마나 정이 고팠으면 이럴까 하는 생각에

방을 나설 때 눈물이 핑 돌더군요.

 

또 한번은 지난 겨울 경주 불국사에서 멀지 않은 ‘장산교회’를 갔을 때였습니다.

그 교회는 1900년대 초에 지어진 작은 시골 교회인데

아버님이 어릴적 다녔던 교회라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갔습니다.

 

한 50여명 되는 교인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예배를 보고 있더군요.

시골인지라 교인들도 거의 50대 이상이고 평균 나이가 한 70대?

주로 할머니,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조금 늦게 가서 뒤쪽에 앉았고

서너 줄 앞에 할머니들이 한 10분 정도 앉아 계셨는데,

목사님 설교 중에 맨 앞에 앉은 할머니께서 뒷줄 할머니에게 빙그레 눈인사를 하시면서

학창시절 비밀쪽지를 전하듯이 뭔가를 손에 전해주시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걸 받은 할머니는 옆줄에 있는 분에게 좀 나눠주고,

또 그 다음 줄 할머니에게도 서로 눈 인사를 하면서 전해주시더니

마지막 할머니가 제게 뒤돌아 보시면서 제 손에도 쥐어주시더군요.

 

처음에는 이분들이 교회에서 계모임을 하나 생각했는데 손을 펴보니 고동색 알사탕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약간 웃기기도 했고, 입속에 퍼지는 달달한 맛을 느끼면서 별것 아닌 알사탕이지만 

조그만 것도 나눠먹는 것이 참 정겹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동안 투자모임에서 매달 식사도 같이하고 MT도 가면서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었는데 막상 떨어져 있게 되니 벌써 모임 식구분들을 보고 싶어지네요.

투자모임을 통해서 하는 종목 발굴이나 발표도

결국 내가 가진 달달한 ‘알사탕’ 같은 종목을 나누면서

같이 부자가 되기 위한 길을 함께 걷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알사탕’이 아니라 ‘폭탄’ 같은 종목만을 전해드리고 와서 죄송스럽군요.

 

꽃피는 4~5월 즐겁게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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