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코닉스, 외인·기관 동반 매수..'눈길'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세코닉스를 동반 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후 1시 36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6% 내린 1만64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2.16~3.16)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9만8870여주(현재 총 발행주식의 1.3%)를, 기관은 31만3830여주(4.0%)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앞선 한 달 반 동안(1.1~2.15) 20만9430여주(2.7%)를 내다 판 후 '사자'로 돌아섰고, 기관은 앞선 1개월 반 동안 18만5630여주(2.4%)를 사들인 데 이어 매수를 지속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최근 행보는 세코닉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진행된 것이다. 다만 지난 4분기 일회성손실이 없어지면 올 1분기부터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 신성장동력인 자동차 사업에서 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관심을 끈다.

지난해 4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8% 급감한 3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은 7600만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3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화재 관련 비용과 해외법인 관련 손실이 반영된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4분기 수익성 악화로 연간 영업이익은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해 세코닉스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이 2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36% 감소한 90억원이다. 



다만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차량용 카메라모듈이 성장세를 이어간 점은 눈길을 끈다. 지난 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카메라 매출은 655억원으로 전년(519억원) 대비 26% 늘었다. 편의 기능 강화를 위해 차량 내 카메라모듈 탑재가 후방카메라에서 전방카메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향후에도 관련 매출의 성장을 기대하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세코닉스는 최근 자동차 관련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를 지속했다. 지난 3월 3일 세코닉스는 자동차 부품사인 에스지 인수를 공시했다. 인수는 오는 4월 15일 완료될 예정이다. 취득금액은 143억원, 채권자의 출전전환 여부 등에 따라 지분율은 80~90%가 될 전망이다.

에스지는 자동차용 헤드라이트 제조사로 현대모비스에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전환해 현재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48억원, 순이익은 13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세코닉스가 인수 완료 후 에스지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코닉스는 카메라렌즈 제조사다. 스마트폰용 카메라렌즈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자동차용 카메라렌즈를 현대차그룹에 납품한다.

지난해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4.2배다. 과거 5년 평균인 13.3배보다 높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다. 각각 5년 평균인 1.29배와 12.8%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