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스카이라이프, 외인·기관 매수 전환..'눈길'

스카이라이프 주가가 약세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이달 들어 매수 전환의 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오후 1시 42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9% 내린 1만63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여일간(3.1~3.11)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3만5060 여주(지분 0.1%)를, 기관은 11만2200 여주(0.2%)를 각각 순매수했다. 올 들어 앞선 2개월여간 매도를 지속하다 최근 '사자'로 돌아섰다.

두 매수 주체의 매매행보와 함께 주가도 변화를 보였다. 지난해 7월 말 이후 줄곧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1월 21일 상장 이래 최저가(1만4050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여 현재 최저가 대비 16% 오른 상태다.

지난해 스카이라이프 실적에서 눈길을 끈 것은 수익성 개선이다. 하지만 최근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매출 확대 측면에서 우려가 존재한다. 신사업인 UHD(초고화질) 채널이 ARPU(가입자당 매출) 증가로 이어질 지 여부가 향후 매출 성장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스카이라이프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1%p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2013년 10년래 최고치(17%)를 기록한 후 하락 전환했지만,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다.



홈쇼핑송출수수료 증가에 힘입은 매출 방어와 비용 감소가 맞물려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채널수익(채널임대수익 + 홈쇼핑송출수수료)은 1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162억원) 늘었다. 수신료수익이 전년 대비 5%(208억원) 감소한 가운데 매출 방어에 기여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매출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지급수수료 감소가 수익성 상승에 주된 역할을 했다. 지난해 스카이라이프의 지급수수료는 31억원이 환입돼 전년 대비 365억원이 감소했다. 2014년 NDS와의 분쟁에 따른 손해배상금 중 일부가 합의를 통해 감액됐다. 이에 종전 회계처리된 부분에 대한 환입이 이뤄졌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수는 전분기 대비 2000명 순감했다. 위성전용(단품) 가입자의 증가세 지속에도 OTS(올레TV 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5만5000명 순감했다.

스카이라이프가 외형 확대에 고전하는 가운데 UHD 가입자 확대가 향후 ARPU 상승 효과로 이어질 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UHD 상품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출시 후 증가세를 보이며 현재 11만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위성방송 사업자다. 최대주주는 KT로 지분 49.9%를 보유하고 있다. 위성방송이란 지상에서 전송한 방송신호를 정지궤도의 위성을 이용해 지상의 수신안테나로 재전송하는 방송 형태다.

지난해 실적 기준 스카이라이프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0.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9%다. 5년 평균은 PBR이 3.25배, ROE가 15.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