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대정화금'

단독 [아이투자 형재혁 연구원]
편집자주 | 대가의 선택은 역사상 존경 받는 투자자들이 '만약 한국에 투자했다면 어떤 기업을 샀을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코너입니다. 종목 발굴시 대가들이 선택한 주요 지표를 국내 기업에 적용해 기업을 골라 소개합니다.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그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좇아 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대정화금, 브렛 스탠리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이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대정화금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대부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다. 지난해 실적과 전일(11일) 종가 기준 PER은 10.7배다. 스탠리 기준인 '20배 미만'을 만족한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6억원으로 순이익(76억원)보다 많다. 다만 ROE는 9.6%로 10%에 소폭 미치지 못한다.

대정화금은 일반·분석·진단·특수 시약과 원료의약품을 제조 및 유통한다. 시약은 기업과 병원, 학교 등의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시험용 약품으로 철강산업에서 바이오산업까지 수요처가 다양하다.

시약 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특성상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즉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정화금은 2만여 품목의 제품을 납품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약 시장은 대정화금과 덕산약품공업, 삼전순약공업 3사가 과점하고 있으며, 기타 소량 상품을 취급하는 군소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설립 초기 대정화금은 해외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유통'에 집중했다. 하지만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 취급 품목의 약 25%인 5000여 종의 시약을 국산화한 상태다. 주요 매출처는 LG화학, 솔브레인, 효성,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국식품연구원 등이다.

최근 대정화금 실적과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수익성 회복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3% 증가한 22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7% 뛴 13억4100만원이다. 전분기에 이어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같은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57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81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이 축소됐지만, 수익성 상승 덕에 영업이익은 종전 10년래 최대치인 75억원(2011년)을 약 8% 초과했다.



유가 하락으로 주요 원재료인 아세톤, 에틸 알콜 등 석유화학 제품의 매입비용이 줄어든 것이 수익성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매출 대비 비중' 분석에 따르면 이 회사 원재료비중은 지난해 4분기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63.6%와 64%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5%p와 4.7%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5%와 14%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9%p와 2.2%p 상승했다. 수익성 상승에 원재료비중 하락이 주된 역할을 했다.

* 원재료 비용: 사업보고서 주석 사항인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기록된 관련 비용('원재료, 부재료 사용액', '상품 매입액', '재고자산변동조정가감')을 합산한 금액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두바이유 가격 평균(1.1~3.10)은 배럴당 29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과 비교해 43% 내렸다. 최근 반등으로 지난 3월 10일 36.3달러로 올랐지만, 여전히 지난해 평균 대비 28% 낮은 상태다. 지난해 와 비교해 원재료 매입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대정화금의 수익성 개선이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원재료의 국제시세 하락에 의존한 결과인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지난해 줄었지만, 대정화금의 원재료비중은 여전히 매출의 64%에 이른다. 유가 상황에 따라 수익성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상장 이래 매년 배당을 했다. 주당 배당금은 2010년 500원에서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지난 2013년부터 250원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배당금(250원)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1.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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