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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9일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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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달에는 수익률은 보이는 바와 같이 좋지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졸업을 했습니다!!!!^^
이번에 졸업을 한다는 것은 이전에 결정이 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졸업이라는 건 막상 할 때까지는 긴장되고 떨리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학생이라는 걸 더 이상은 못 한다는 것, 그리고 대학원 과정 중에
더 많은 것을 얻어갈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들은 누구나와
같이 남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것을 얻어간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투자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6년쯤 된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은 외로울 수도 있는 대학원 생활을 조금 더 즐겁게 보내도록 해준 것이 이 포트폴리오 연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동안 글을 읽어주신, 그리고 댓글을 달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했을때는 제가 주식을 연구해서 박사를 받게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저는 공대생이었고 주변에 주식을 하는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연과 필연과 선택이 겹치면서
지금의 결과가 나왔고,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꼭 주식투자가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있을 수 있는 매번의 선택에 대해서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을 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은 1월달 글의 반대로, "열 개의 사라진 것들"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 보았습니다.
이번 글의 배경은 응답하라 1994의 배경인 1994년부터 2002년까지의 시간들입니다.
1. CRT모니터
CRT모니터입니다. 이제는 찾기 어렵지만, 지금도 가끔 서버컴퓨터 같은
모니터가 별로 필요없는 경우에는 볼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모니터"라는 출력장치 자체는 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화질이 좋아지고
더 커졌다는 점이 다를 뿐 그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모니터를 말할 때 CRT를 생각하던 때에서, 누구나 모니터를 말할
때 LCD를 떠올리게 바뀌는데는 정말 짧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비해 압도적으로 편리한 기술이 가격경쟁력을 갖췄을 때, 혁신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다가온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2. OHP
초등학교 때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OHP지만, 빔 프로젝터에 밀려
지금은 볼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CRT모니터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도태가 진행된 것 같습니다.
헤르만 지온의 유명한 "히든 챔피언"이라는 책에서도 OHP의 도태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이와 같은 기존의 프레임을 뒤집는 변화는 어떤 분야에서
세계에서 1등을 오랫동안 차지하던 실력있는 기업조차도 급격히 쇠퇴하게
할 수 있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합니다.
3. 삐삐
직접 해본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만, 지금 보면 정말 불편해 보이지만
누구나 "개인"에게 "무선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혁명적인 변화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은 억지지만,
문자신호가 음성신호로, 그리고 지금의 데이터로 점점 더 폭이 넓어졌다고
본다면 스마트폰의 시초는 삐삐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속터질 때가 많습니다.^^
특히 저 응답하라 1994 8회가 그런 속터짐을 잘 보여준 한 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4. 씨티폰
작중에서의 표현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불꽃같이 살다간 건 또 처음이랑께요....."
과도기적 서비스의 한계를 보여주었다고 하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아이러브스쿨
서비스 자체는 사라졌지만, 그 흐름 자체는 네이버 밴드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으로 승계되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이 IT의 하드웨어적 발전을 보여준다면, 이 사진은
IT의 서비스로서의 발전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IT서비스의 레드오션적 측면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6. 공중전화&전화카드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 의해 잠식당해 이제는 찾기 어려운 전화카드입니다.
전화카드를 마지막으로 써본 건,, 중학교 1학년쯤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습니다.^^
7. 종이통장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의 발전으로 종이통장을 보기 어려운 세상이죠.
지금은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울 프로포즈 장면입니다.^^
일곱번째쯤 오니 글쓰기가 점점 힘들어지네요.. 빨리빨리 진행하겠습니다.^^
8. 지하철표
교통카드로 인해 더 이상은 보기 어렵죠.
개인적으로는 교통카드와 연계되는 서울의 버스-지하철 환승 프로그램은
세계 어떤 나라, 어떤 도시에서도 보기 힘든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다녀본 도시들 중에서는 가장 훌륭하지 않을까 감히 주장해 봅니다.^^
9. 카세트테이프
CD플레이어에 치이고, MP3에 치이고 스마트폰에 치여 이젠 보기 어려워진
카세트테이프입니다. 저도 워크맨을 썼던 기억은 나는데, 지금 생각하면
카세트를 복사하고 새로 녹음하고 하던 귀찮은 일들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은 한 번 편해지면 다시 불편해지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의 게으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10. 플로피디스크
킬로바이트(10^3)에서 테라바이트(10^12)까지 오는데 겨우(?) 2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게
참 흥미롭습니다. 요즘은 기가바이트짜리 하드디스크도 용량이 부족하다고 할 때가 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바뀌었나 생각하면 잠시 웃음이 나오네요.
다시 한 번 생각해도, 사람은 참 빠르게 과거를 잊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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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들에 대해서 살펴보면, 역시 IT의 발전과 함께 만들어지고 사라진 것들이
많아 보입니다. 20세기의 혁신을 IT가 이끌었다는 평가는 적절하다 생각합니다.
IT에 의해 만들어진 혁신적인 기술을 마찬가지로 IT에 기반한 더
혁신적인 기술이 깨어나가는 순환이 이어져, 지금과 같은 현재가 온 것 같습니다.
21세기가 이제 한 84년 정도 남았는데, 21세기는 어떤 세기로 기억될까 모르겠습니다.
바이오일수도 있겠고, 우주가 될 수도 있겠고, 한 번 더 IT의 세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되더라도 사람들이 더 편한 세상을 살게 될 것이라는
점은 맞아 보입니다. 그러니.. 오래오래 살아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꼭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럼 3월 31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 의외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셔서 설명드리면, 카이스트는 과학기술원으로 설립되어
모든 학생들이 이학사 혹은 공학사 학위를 받습니다.^^ 석사와 박사도 동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