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원제약, 기관·외국인 매수 전환..'눈길'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대원제약에 대해 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후 1시 28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2.4% 내린 2만5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이 회사 주식 20만5230여주(지분 1.2%)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9월말 부터 매도세를 나타내다 최근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순매수를 기록하는 날이 늘었다. 해당 시점부터 전일(2.19 ~ 2.29)까지 10일간 누적 순매수량은 9만7790여주(0.6%)다.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매도세를 지속하다 매수로 돌아섰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매 행보에 변화의 조짐을 보인 가운데 대원제약의 실적 증가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4분기 대원제약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고, 영업이익이 65% 뛴 88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 늘어난 52억4900만원이다. 매출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코대원포르테시럽(진해거담제, 기침과 가래 증상에 사용하는 의약품)이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만성질환제품(고혈압, 고지혈)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2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고, 영업이익이 약 30% 증가한 23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1% 늘어난 173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3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회사 측은 신제품 매출 증가가 호실적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원제약은 올해도 고혈압·고지혈 등 만성질환 관련 개량신약과 복합제를 중심으로 11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지난 2010년 양수(+)로 전환한 후 중장기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 말 220억원을 기록해 201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유형자산 투자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가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 반면 차입금의 꾸준한 상환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무차입경영 상태가 됐다. 이에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현금성 여유자산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원제약은 순환기, 호흡기, 소화기, 항생제 등 다양한 의약품을 제조·판매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최대 매출품목인 오티렌정(항궤양제)의 매출비중이 5%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단일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은 종속기업인 딜라이트(지분율 68%)를 통해 보청기 사업을 한다. 다만 보청기 사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8억2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대원제약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9.9배다. 과거 5년 평균인 14.4배보다 높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6%다. 각각 5년 평균인 1.48배와 9.9%보다 높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