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리처드 와이스의 '성우전자'

와이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성장주를 사라"

스트롱 코먼 스탁 펀드의 매니저 리처드 와이스는 성장주를 선호한다. 그는 내재가치보다 할인된 성장주에 관심을 가진다. 와이스는 회사에 대해 '사적 가치'(private value)를 매겼는데, 이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지불하고 싶은 금액을 의미한다. 그는 사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금흐름 예측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와이스는 매도할 때 유연성을 발휘했다. 다른 투자 대가들과 달리 보유 주식들이 예상했던 목표가보다 높아져도 계속해서 보유했다. 그는 보유 기업이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면 예상가격보다 더 길게 보유하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성우전자, 와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와이스는 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종목 선정 기준은 'ROE 10% 이상, 최근 2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이상'이다. 또한, 그는 영업이익률이 업종 평균보다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성우전자는 와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해 4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9%로 10%를 넘고, 영업이익률은 4.7%로 업종(핸드셋) 평균인 2.5%보다 높다. 성우전자는 지난 26일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또한, 지난 4분기 연환산 EPS는 753원으로 2년 전(503원) 대비 연평균 22% 성장했다. ROE와 EPS는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과 자본총계로 계산했다.

성우전자는 휴대폰 부품과 광학기기 부품을 만든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비중은 휴대폰 부품 84%, 광학기기 부품 8%다. 휴대폰 사업의 주요 제품은 쉴드캔이다. 이 제품은 휴대폰 사용시 발생하는 전자파를 차단해 단말기의 무선 감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다.

성우전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1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 줄어든 6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고,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7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감소가 이어졌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28억5700만원) 급감한 점이 연결 수익성 부진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베트남 종속회사인 성우비나유한책임회사(이하 '성우비나')가 실적 증가세를 지속하며 영업이익 감소 폭을 축소하는 데 기여했다.



성우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성우비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이 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하고, 순이익이 29% 뛴 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5%와 96% 증가한 데 이어 성장세를 지속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생산량 증가가 성우비나의 실적 증가에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성우전자는 지난 2010년 성우비나를 설립했다. 



성우비나의 역할 확대는 자산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성우전자의 별도 기준 유형자산은 지난 2013년 말을 기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감가상각비 규모 이상의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연결 기준 유형자산은 중장기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산배분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성우비나 실적이 향후 성우전자 연결 실적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우전자는 건실한 재무구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지난 10년간 매년 양수(+)를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이 차입금 규모를 웃도는 재무구조를 유지했다는 의미다.

순현금자산은 지난 2009년 이후 200억원 내외를 유지하다, 지난 2013년 지배회사의 유형자산 투자가 마무리된 후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 말 순현금자산은 412억원으로 2013년 말 대비 170억원 증가한 상태다. 최근 분기 순현금자산은 전일 시가총액의 31%에 해당한다.



지난해 4분기 연환산 실적과 전일 종가 기준 이 회사 주가수익배수(PER)는 12배다. 과거 5년 평균인 8.8배보다 높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5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9%다. 각각 5년 평균인 0.91배와 11.3%보다 높아진 상태다.

한편,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억원)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42%(29억원) 증가한 98억원을 기록했다. 외화관련이익(외환차익 + 외화환산이익 - 외환차손 - 외화환산손실)이 전년 동기 5억8900만원 적자에서 10억900만원 흑자로 약 16억원 늘고, 법인세 비용이 약 19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4분기는 별다른 영업외손익 영향은 없었던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