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리처드 와이스의 '우신시스템'

와이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성장주를 사라"

스트롱 코먼 스탁 펀드의 매니저 리처드 와이스는 성장주를 선호한다. 그는 내재가치보다 할인된 성장주에 관심을 가진다. 와이스는 회사에 대해 '사적 가치'(private value)를 매겼는데, 이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지불하고 싶은 금액을 의미한다. 그는 사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금흐름 예측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와이스는 매도할 때 유연성을 발휘했다. 다른 투자 대가들과 달리 보유 주식들이 예상했던 목표가보다 높아져도 계속해서 보유했다. 그는 보유 기업이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면 예상가격보다 더 길게 보유하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우신시스템, 와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와이스는 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종목 선정 기준은 'ROE 10% 이상, 최근 2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이상'이다. 또한, 그는 영업이익률이 업종평균보다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우신시스템은 와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7%로 10%를 넘고, 영업이익률은 8%로 업종(자동차부품) 평균인 6.3%보다 높다. 이 회사는 아직 4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3분기 연환산 EPS는 1317원으로 2년 전 307원에서 연평균 107% 성장했다. ROE와 EPS는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과 자본총계로 계산했다.



▷ 차체 자동용접 설비 제조사

우신시스템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던 '차체 자동용접 설비'를 국산화한 회사다.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GM, 포드, 벤츠, BMW 등 30개국 40여 개 이상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비중은 66%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1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45% 증가한 103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축소에도 원재료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사업보고서의 주석사항인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원재료 등 재료비'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5.4%로 전년 동기 대비 5.2%p 낮아졌다. 반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 동기 대비 1.8%p 상승했다.

최근 4개 분기의 실적 합산치(연환산 실적)은 매출액이 2542억원으로 연결 실적 발표 이래 최대인 2577억원(2014년) 대비 1.3% 적다. 반면 수익성 상승으로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은 198억원, 최대치로 늘어난 상태다.



비용 절감이 수익성 상승에 기여한 가운데 수주잔고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눈길을 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우신시스템의 차체설비 수주잔고는 11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191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동차부품 사업은 매출액 선방에 기여하고 있다. 관련 사업의 지난해 3분기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79억원과 82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1%와 10% 증가했다.

우신시스템은 실적 변동성이 큰 자체설비 사업의 리스크를 보완하고자 부품 사업에 진입했다. 지난 2010년 차량용 도어 부품 제조에 나선 데 이어, 지난 2013년엔 안전벨트 사업에 신규 진입했다. 현재 관련 제품은 GM, 기아차 등에 납품된다.

자동차부품의 사업 확장은 최근에도 이어졌다. 우신시스템은 지난해 12월 30일 자동차 내장재 제조업체인 일광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취득금액은 73억원이다. 일광은 울산광역시 소재의 자동차 부품사로 방음·방진용 자동차 내장 스폰지와 패드, 공기청정기를 만든다. 지난 2014년 이 회사 실적은 매출액이 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고, 영업이익이 30% 감소한 5억5100만원을 기록했다.

신주인수권의 행사로 총 발행주식수가 늘어날 수 있는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지난 2013년 3월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잔여 행사가능주식수는 245만4702주이다. 현재 발행주식수의 15.5%에 해당한다. 행사가액은 전일 종가(3850원)보다 약 40% 낮은 2318원, 행사가능기간은 2014년 3월 5일에서 오는 2017년 9월 4일까지다.

미행사 신주인수권이 모두 행사된다고 가정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현재 3.1배에서 3.6배로 높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현재 0.59배에서 0.68배로 각각 높아진다.

한편, 지난해 우신시스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영업이익 증가율(+45%)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외수익에서 외화관련이익(외환차익 + 외화환산이익 - 외환차손 - 외화환산손실)이 40억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9700만원) 대비 41억2600만원 증가한 점이 순이익 증가 폭 확대에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