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보물] 일정실업, 자동차 시트용 원단 제조업체

일정실업이 월터 슐로스의 평가항목 5가지를 모두 통과했다.

월터 슐로스는 '저가주 사냥꾼'으로 유명한 가치투자자다. 펀드를 운영하면서 탐방이나 최고경영자(CEO) 미팅을 하지 않았고, 재무제표만 보고 투자했다. 그는 자산가치 대비 싸게 거래되는 기업을 사서 5년 내 2배가 되면 매도한다는 원칙을 45년간 지켜 탁월한 성과를 얻었다.



그는 PBR이 0.8배 이하,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이 시가총액의 30% 이상이면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일정실업의 현재 PBR은 0.59배로 기준을 통과한다.

일정실업의 3분기 말 순운전자본은 별도기준 160억원(연결 기준 281억원)으로 시가총액의 46%(연결 기준 81%) 수준이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금액이다.

이 평가법은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고안한 것이며, 월터 슐로스는 그레이엄 밑에서 일한 바 있다. 일정실업의 과거 시가총액과 순운전자본 추이를 살펴보면, 순운전자본은 시가총액의 40%~60%사이에서 유지됐다. 꾸준히 슐로스의 기준을 만족한 셈이다. 시가총액은 대체로 순운전자본의 증감과 방향도 비슷했다.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2%에 불과하고, 유동비율은 410%에 달한다. 그리고 차입금이 거의 없어 이자비용도 미미한 수준이다. 차입금 비중은 0.3%다.



배당매력도 있다. 일정실업은 최근 10년간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최근 4년간 주당 125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같은 금액을 지급할 경우 전일 종가기준 배당수익률은 4.3%로,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일정실업은 자동차 시트용 원단 제조업체다. 1986년 현대차의 자동차원단 납품업체로 지정됐으며,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등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일정실업의 자동차 시트용 원단은 카시트뿐만 아니라 헤드라이닝, 도어트림, 암레스트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자동차시트 원단 외에 가구용 직물 사업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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