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흥아해운, 52주 최저가 경신...투자지표 변화는?

흥아해운이 이날 장중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흥아해운은 20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4.4%(70원) 내린 1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흥아해운의 주가는 지난해 4월 52주 최고가(4200원)를 기록한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왔다. 7월에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8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락한 주가는 이날 오전 52주 최저가인 1480원을 기록했다. 이는 52주 최고가 대비 65% 하락한 수치다.



흥아해운은 2014년 매출 기준 국내 7위의 해운업체다. 주로 아시아지역 내 컨테이너화물 및 액체석유화학제품의 해상운송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컨테이너화물 해상운송이 84%, 액체석유화학제품 해상운송 부분이 10%, 컨테이너야드 임대와 부도산임대 등 기타부문이 5%의 비중을 차지했다.

흥아해운은 지난해 3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거뒀었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2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107% 늘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52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유가 하락으로 주요 원재료인 선박운항용 연료 FO의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었다(관련기사 ▷ [3Q 실적] 흥아해운, 영업익 두배 급증...유가하락 덕?).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흥아해운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데에는 최근 HRCI(Howe Robinson Container Index)의 하락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HRCI는 영국의 해운 컨설팅 업체인 HRCI사가 발표하는 컨테이너 용선료 지수로, 규모가 510TEU ~ 3500TEU까지 중소형 선박의 용선료를 나타내는 지수다. HRCI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중소형 컨테이너선 시황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HRCI는 지난해 7월부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HRCI지수의 하락은 컨테이너선 업황이 다소 어두울 것을 나타낸다. 이 때문에 컨테이너화물운송이 주요 사업부문인 흥아해운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던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 개선으로 흥아해운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9%가 됐다. 그러나 주가가 꾸준히 하락해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3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분기 말(1.36배) 대비 46% 하락한 수치다. 주가순이익배수(PER)는 4.3배로 2분기 말 대비 48% 내린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