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유진테크, 지속되는 외인 러브콜...뭘 보고?

외국인투자자들(이하 외국인)이 연일 유진테크를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간다. 19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유진테크는 전일 대비 3.6%(500원) 오른 1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전일까지 10일(거래일 기준) 연속 유진테크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18.73%로 10일 동안 0.60%p 상승했고, 같은 기간 주가는 8.8% 올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지난해 이상의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해외 반도체 회사들이 M&A를 통해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6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6조원을 반도체 설비에 투자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DRAM 가격이 하락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사정이 다소 어둡지만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기술 격차를 좁혀야하기 때문에 설비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중 61%가 SK하이닉스, 39%가 삼성전자로부터 발생했다.

한편 유진테크는 삼성전자(중국)에 31억원치(2014년 매출액의 4.0%)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전일부터 오는 2월 29일까지다.

전방업체의 설비투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올해 유진테크의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유진테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258억원으로 지난해 예상치 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42% 늘어난 337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33% 증가한 311억원이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IBK투자증권을 포함한 5개 증권사에서 발표한 예상치의 평균값이다.



실적 개선과 함께 유진테크가 보유한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총차입금)도 매력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 유진테크가 보유한 순현금은 1354억원으로 전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의 45%에 달하는 수준이다. 순현금이 많으면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용이하고, 배당금을 늘릴 여지도 있다. 또한 주가가 하락할 때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비중이 상승하면서 일종의 방어막 역할을 한다.



또한 밸류에이션도 눈길을 끈다. 현재 유진테크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3배다. 최근 5년 평균인 2.76배 보다 낮은 수치고, 지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유진테크의 주당순자산(BPS)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매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