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삼목에스폼, 주가 하락 + 기관 순매수 전환..'눈길'

삼목에스폼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가 '사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오후 2시 13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2만7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대비 4% 올랐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하락세 탓에 52주 최고가(4월 14일, 4만8350원) 대비 -58% 내린 상태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기관은 최근 매수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전일(1월 15일)까지 총 32만8800여주(지분 3.4%)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3월 이후 매도세를 지속하다 매도 행보에 변화를 보였다.

기관 가운데 주요 매수자는 신영자산운용인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산은 지난 6일 삼목에스폼 주식 10만9500여주(지분 1.1%)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종전 약 7%에서 약 8.1%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삼목에스폼의 영업이익은 최근 분기 증가로 전환했다. 다만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하락세가 지속된 점, 수주잔고가 줄어든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지난해 3분기 이 회사 매출액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4% 느는 데 그쳤다.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액 대비 작았다. 지난 3분기 매출원가율은 72.4%로 전년 동기 대비 4.1%p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20%로 3.4%p 하락했다.

외주가공비 증가가 수익성 하락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매출 대비 외주가공비 비중'은 지난해 3분기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각각 44%와 44.7%를 기록했다. 전년 반기와 연간 기준인 41.4%와 40.4%보다 높아졌다. 지난 2014년 3분기 외주가공비를 공시하지 않아, 해당 항목을 공시한 기간을 기준으로 사용했다.



지난 3분기 매출 증가는 알루미늄폼이 이끌었다. 알루미늄폼 매출액은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억원(16%) 늘었다. 총 매출 증가액 128억원의 59%를 차지했다. 알루미늄 거푸집이 기존 재래식 제품을 대체하는 추세 덕에 관련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삼목에스폼의 주요 제품인 거푸집은 건축물의 뼈대를 구성하는 틀이다. 공사할 때 거푸집 사이에 콘크리트를 부어 넣어 건축물의 내·외벽을 형성한다. 과거 거푸집은 나무, 철 소재의 제품이 주로 사용됐는데, 알루미늄폼이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재활용이 가능하고, 정밀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분기 알루미늄폼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수주잔고는 종전 대비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알루미늄폼 수주잔고는 571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8%와 12% 감소했다.



국내 알루미늄 거푸집 업계는 상위 3~4개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목에스폼은 지난 2014년 국내 시장의 43%를 점유한 1위 업체다. 금강공업(점유율 39%), 현대알루미늄(15%)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6.2배다. 과거 5년 평균인 8.7배보다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1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8%다. 각각 5년 평균인 0.99배와 12.5%보다 높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