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코스피, 팔고 있는 외인이 지분 늘린 종목20선

외국인투자자들(이하 외국인)이 연일 코스피에서 순매도해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전일까지 30일(거래일 기준)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 28일 동안 순매도를 했다. 특히 지난해 2일부터 올해 5일까지 22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 6일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다음 날인 7일부터 전일까지 다시 6일 연속 코스피에서 주식 비중을 줄였다. 30일 동안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4조6542억원이고, 같은 기간 코스피는 4.6%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도 배경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꼽힌다. 우선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평균 환율은 달러당 1197.0원으로 최근 3년래 최고치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달러당 1213.0원을 기록해 5년 반만에 종가 기준 1210원으로 올라섰다. 환율이 상승하면 한국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의 외화 관련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00억원 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이 1000원/달러에서 2000원/달러로 오르면, 달러로 환산한 금액은 1억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하락하는 식이다.

그리고 원유 가격 하락도 외국인 순매도의 한 요소다.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유가격 하락으로 인해 중동을 포함한 산유국들의 재정상태가 악화되자 최근 중동국가들이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순매도는 지난해 4조7240억원, 지난해 12월에만 773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달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33.0달러다.



다만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모든 주식을 판 건 아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전일까지 30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296개 종목에 대해 순매수를 했다. 그 중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을 추려봤다. 순위는 외국인이 지분율 증가(=순매수수량/발행주식수)가 큰 순서다. 그리고 2014년 4분기 실적과 지난해 4분기 예상 실적을 비교하고, 그 밖에 투자지표와 주식MRI 점수도 함께 정리했다.



30일 동안 외국인이 지분율을 가장 크게 늘린 종목은 자화전자로 5.59% 증가했다. 그리고 한국항공우주를 5.12%, 송원산업을 4.95% 사들였다. 그 밖에 12개 종목에 대해 2% 이상씩 지분을 늘렸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큰 종목은 현대증권이다. 현대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33억원으로 414% 급증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그리고 한솔테크닉스가 73억원으로 300%, S&TC가 56억원으로 10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원산업은 15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투자에 앞서 기업의 재무상태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신성이엔지, 한국항공우주, 송원산업 등 7개 기업은 재무안전성 점수가 1~2점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주식MRI 재무안전성 점수는 기업의 부채비율, 차입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5점 만점으로 계산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재무상태가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