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한국기업평가'

단독 [아이투자 형재혁 연구원]
편집자주 | 대가의 선택은 역사상 존경 받는 투자자들이 '만약 한국에 투자했다면 어떤 기업을 샀을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코너입니다. 종목 발굴시 대가들이 선택한 주요 지표를 국내 기업에 적용해 기업을 골라 소개합니다.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그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좇아 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한국기업평가, 브렛 스탠리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이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합산)과 전일(14일) 종가 기준 PER은 18.8배로 20배 미만이다. 최근 ROE는 14.1%로 10%를 넘는다.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연결 지배지분이다.

지난 3분기 연환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9억원으로 순이익(105억원)보다 많다.

한국기업평가는 1983년 설립된 신용평가사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가 지분 7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피치는 한국기업평가와 1999년 1월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2007년 4월 최대주주가 됐다.

신용평가는 기업의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어음, 회사채를 발행해 직접 자금을 조달 할 때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한국기업평가의 영업이익은 매출 부진에 비용 증가가 맞물려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반면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종속회사의 실적 증가 덕에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이 회사 매출액은 지난 2012년 487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013년부터 연간 415억원 내외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매출액은 416억원을 기록했다. 동양그룹, STX, 동부그룹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기업집단과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우량기업으로 회사채 발행시장이 양극화된 점, 금리 인상 전망 등이 매출 감소 및 정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지난해는 인건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까지 매출액은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느는 데 그친 반면 인건비는 184억원으로 17% 뛰었다. 이에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2012년 대비 감소 폭이 37%로 확대됐다.

반면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112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4% 늘었다. 주요 종속기업인 이크레더블의 호실적이 순이익 선방에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크레더블의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실적은 매출액이 210억원으로 2012년 대비 25%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78억원과 73억원으로 각각 37%와 46% 뛰었다.

이크레더블은 기업 전자신용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전자신용인증 서비스는 협력업체로 등록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의 경영상태 및 실적 정보를 전자화해 대기업의 전자구매시스템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중소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크레더블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0년간 영업이익이 매년 흑자를 기록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꾸준히 (+)를 유지했다. 기업이 채권 발행 시 신용평가를 꼭 받아야 하는 점과 국내 신용평가 산업이 과점 시장인 점 등이 흑자 경영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다. 주당 배당금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결산월을 종전 9월에서 12월로 변경한 2012년을 제외하고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4년 주당 배당금(1682원)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3.63%다. 이 회사는 아직 2015년 결산배당을 공시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배당금 총액은 75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순현금자산이 511억원에 이르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09년 이후 거의 매년 100억원 이상을 기록해 온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지난해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하는 데 재무적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12년은 결산월 변경(9월→12월)으로 3개월치 배당금만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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