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롯데푸드, 기관 매수..'눈길'

기관 투자자가 롯데푸드를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오후 1시 39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4% 내린 99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2015.12.13~2016.1.13) 이 회사 주식 2만400여주(지분 1.5%)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2개월 누적(2015.11.13~2016.1.13) 순매수량은 약 3만1100주(2.3%)로 늘었다.



합병 효과로 롯데푸드 매출액은 2013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수익성 측면에선 부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1조6996억원으로 2012년 대비 약 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85억원으로 15% 느는 데 그쳤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2009년 8.6%에서 하락 추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 4%로 낮아진 상태다. 캐시카우인 유지식품의 수익성 하락, 2013년 1월 합병한 육가공 사업의 실적 부진이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유지식품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0~2013년 7%~8%대를 기록했지만, 2014년 3.8%로 크게 내렸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 4.6%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과거 평균 대비 많이 내린 상태이다.

원재료인 유지원유의 매입가 하락이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푸드는 유지원유 매입가와 유지식품 판매가를 공시하고 있지 않는데, 과거 해당 자료를 공시하던 시절 두 지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유지원유의 한 종류인 대두유 가격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시작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전일(13일) 기준 파운드당 29.36센트를 기록해 2012년 대비 40% 폭락한 상태다.  
 
육가공 사업은 수익성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육가공 사업 매출액은 4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80% 급감한 22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높아진 탓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돈육 대표가격은 kg당 4348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말에 비해 각각 5%와 9% 오른 상태다. 단기적으로 이 사업부 수익성이 의미 있는 개선을 이루기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매입처 다변화에 따른 원가 절감과 가격 인상 여부가 수익성 향상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푸드는 수입육을 활용하는 등 매입처 다변화를 통해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수익성 회복 여부와 더불어 종합식품업체로의 성장이라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추진 중인 신규사업(식품, 분유, 커피 사업)의 성과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부분이다.

롯데푸드는 지난 2011년 파스퇴르 유업을 인수해 분유 사업에 진입했다. 지난 2014년엔 한국네슬레와 롯데네슬레코리아(지분율 50%)를 설립하고, 롯데칠성의 커피 사업을 인수해 커피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급식과 식자재 유통, 간편식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롯데그룹은 '2018년 아시아 Top'이라는 비전 발표를 통해 롯데푸드를 2018년까지 매출 2조5000억원의 종합식품업체로 성장시키겠다는 장기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연환산 매출액 대비 47% 증가한 것이다.

한편, 빙과 사업의 지난해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8.9%를 기록햇다. 전년(2014년) 대비 1%p 상승했다. 2011~2014년 7.9%~10.2%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 이익률은 평균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가 인상과 가격 정상화 정책이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총계 기준 롯데푸드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4배,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이다. PBR은 5년 평균(1.17배)보다 높고, ROE는 5년 평균(10%) 대비 낮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