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주 점검] 심팩메탈로이, 합금철 제조사..PBR 0.31배

Simpac Metalloy(이하 심팩메탈로이)는 철강 생산의 필수 재료인 합금철을 만드는 회사다. 합금철은 철강 제조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철의 순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철강이 생산되는 한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는 소모품적인 특성이 있으며, 국내에선 동부메탈과 심팩메탈로이, 동일산업 등이 과점한다.

심팩메탈로이는 지주사 심팩홀딩스가 55.3%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상장 계열사로 자동차, IT 산업용 프레스를 만드는 Simpac이 있다. 최진식 심팩그룹 회장은 금융업 출신으로 주로 인수합병(M&A)를 통해 그룹을 성장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팩메탈로이의 자산가치를 살펴보자. 3분기 말 기준 심팩메탈로이는 419억원의 현금성자산과 관계기업지분 451억원을 보유했다. 이 밖에 토지 314억원, 장/단기 금융자산 164억원이 주요 보유내역이다. 이들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면 526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555억원의 95%에 이른다.

다만, 순현금은 적다.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은 577억원으로 차입금 681억원보다 104억원 가량 적다. 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자산이 마이너스(-)인 셈이다.



심팩메탈로이가 보유한 자산가치 정도에 거래되는 것은, 최근 실적 부진이 배경으로 보인다. 심팩메탈로이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억원 적자, 순이익(지배)은 10억원 적자로 각각 전환했다.

매출과 이익 감소가 이어지며 지난 2013년 106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49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4.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3%다. 3분기 순이익 적자 영향으로 연환산 순이익이 6억원까지 줄면서, PER이 무척 높아지고, ROE는 0에 가까워졌다.

ROE와 PBR의 추이를 보면, 심팩메탈로이의 PBR이 ROE와 함께 점차 우하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3년간 ROE는 8%에서 0.3%까지 하락했고, PBR은 0.5배 근처에서 0.31배까지 내렸다. 다만 ROE 하락 폭에 비해 PBR 하락 폭은 덜한데, 이는 심팩메탈로이가 보유한 자산가치 덕분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