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남제약, 나홀로 강세..배경은?

새해 주식시장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강세를 보인 경남제약이 눈길을 끈다. 경남제약은 전일 상한가로 마감한 데 이어, 8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전일 대비 0.3%(30원) 오른 9940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 내려 1900 선 아래로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는 1.5% 하락한 668.93을 기록 중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0.51% 절하 고시한 영향으로 지난 4일에 이어 전일 중국 증시에 또 다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시장에서도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1%가 넘게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러한 시장의 변동과는 다르게 전일 경남제약은 상한가(9910원)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지난 8월 이후 주가에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다 약 5개월 만에 9000원대를 회복했다.



경남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한 배경엔 중국 수출 소식이 자리하고 있다. 시장은 중국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경남제약은 오히려 중국이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된 셈이다.

언론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전일 중국 국약그룹(시노팜)과 레모나를 포함한 주요 제품 11종에 대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알리바바의 온라인몰인 ‘TMALL 글로벌’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TMALL 글로벌은 중국 최대의 해외직구 쇼핑몰이다.

경남제약이 수출 계약을 맺은 국약그룹은 중국 최대의 의약품 제조유통회사로, 2014년 연매출 3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TMALL 글로벌’에 온라인몰을 오픈했고, 판매중인 제품 중 한국 제품으로는 경남제약의 제품이 유일하다. 이번 계약체결로 향후 성장 및 중국 내 판매처 확대 등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계약체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경남제약의 최근 실적은 개선되기도 했다. 지난 3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3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억8197만원으로 367% 급증했다.

향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지난해 11월 4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레모나산’과 ‘레모비타 C정’에 대해 중국 식약청에 건강기능식품 항목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허가 시점은 2016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허가 승인이 완료되면 중국향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전망한 경남제약의 2016년 매출액은 2015년 대비 16% 증가한 466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94억원이다.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44.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6.7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1%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 전망 변화에 따라 주가 등락 폭이 클 수 있는 점은 유의할 부분이다.

재무안전성도 꼼꼼한 투자자가 챙길 요소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185%며, 차입금 비중도 46%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미만이 안전하다 여겨지며, 차입금 비중은 40%를 넘으면 위험할 수 있다.

다만 차입금의 절대 금액이 줄면서, 지난 2013년 4분기 말 64%까지 높아졌던 차입금 비중이 하락 추세며, 이자보상배율도 3.5배를 기록하고 있어 현재 실적 성장과 재무구조 개선이 이어지면 재무안전성도 높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