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벽산, 기관 연일 순매수...내년 실적 기대감?

기관투자자가 벽산의 주식을 연일 순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오후 1시 17분 현재 벽산은 전일 대비 1.2% 내린 8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관투자자는 벽산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전일(거래일 기준, 18일)까지 9거래일 연속 벽산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사들인 총 주식수는 136만8290주로 발행주식수의 1.9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벽산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3개 증권사가 전망한 내년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4785억원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 대비 8%, 영업이익은 466억원으로 15%씩 증가한 수치다.



벽산은 건자재 전문업체로 단열재, 천장재, 내장재 등을 제조·판매한다. 또한, 종속회사인 벽산페인트(벽산 보유 지분율 90.26%)는 건축용, 공업용 등에 사용되는 도료를 만들며, 하츠(지분율 46.33%)는 주방기기 및 환기부문 렌지후드, 주방용 빌트인 기기 등을 생산한다. 벽산 및 종속회사들이 모두 건설업과 연관성이 높아 국내 건설경기에 영향을 받는다.

단열재가 건자재부문 매출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해 정부는 ‘제로에너지 빌딩 조기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5년까지 신축 빌딩에 대해서는 제로에너지 빌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제로에너지 빌딩은 단열을 강화해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구조체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단열재 주문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벽산은 단열재인 ‘아이소핑크’의 생산라인을 25% 증설했음에도 현재 2개월치의 주문이 적체돼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생산량의 45% 규모의 추가 증설이 진행 중이다. 이는 내년 7월 중 완공돼 매출액에 기여할 전망이다.

여기에 자회사 하츠도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해 33만호로 전년 대비 18%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50만호로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 이후 2~3년 후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분양물량이 향후 하츠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벽산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1.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8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