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엘오티베큠, 반도체용 진공펌프 생산

엘오티베큠은 반도체 공정용 진공펌프 제조업체다. 지난 2002년 3월 설립됐으며, 같은 해 6월 독일 올리콘 라이볼트 베큠(Oerlikon Leybold Vacuum)사와 사업제휴계약을 체결했다. 2005년 기업공개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엘오티베큠은 건식진공펌프 단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대부분 진공상태에서 진행되는데, 진공펌프가 공정의 특성에 맞는 진공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엘오티베큠은 국내 반도체용 진공펌프 시장에서 영국 Edward사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는 업계 1위 Edward사를 제치고, 삼성전자 내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그림] 엘오티베큠 진공펌프 제품

(자료: 엘오티베큠)

▷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진공펌프 매출↑

엘오티베큠의 매출은 주요 거래처의 반도체라인 증설에 따라 변동한다.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엘오티베큠의 실적도 급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5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1079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9억원(+609%, 전년비), 112억원(+847%)이다.

이익 증가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3년 말 5.2%에서 2014년 말 7.6%로 올랐으며, 2015년 3분기 연환산(직전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ROE는 19.8%다.


 
최근의 매출, 이익 증가, ROE 상승 등을 반영한 듯, 올해 중순까지 엘오티베큠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 0.78배였던 PBR은 주가가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6월 2.7배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주가(8480원)와 3분기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PBR은 1.29배다. 지난해 연말 0.78배, 5년 평균 PBR 1.17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올해 엘오티베큠이 보여준 성장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재무구조 안정적, 사옥 관련 투자 진행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분기별로 변동이 있으나, 부채비율은 18%~30%, 유동비율은 220%~400%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4%, 유동비율은 351%다. 차입금은 없다.



최근의 이익 증가와 함께 영업현금흐름도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2013년 영업현금흐름이 (-)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꾸준히 (+)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2015년 들어 투자활동현금흐름의 (-)폭이 커졌다. 2015년 3분기 연환산 기준 -192억원이다. 엘오티베큠은 올해 주가연계증권(ELS, 70억원), 토지(65억원)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2015년 3분기 누적 ELS에서 발생한 이익은 1000만원 수준이다. 수익률 등락이 그리 크지 않은 상품에 투자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옥 이전을 목적으로 경기도 오산시 지곶동의 토지를 매입했다. 토지 면적은 총 4만2032㎡, 1만2714평, 매입 금액은 65억원이다. 이 중 47억원은 대금 지급이 완료됐으며, 12월 31일에 잔금 18억원이 추가로 납입될 예정이다. 해당 토지는 산업단지 계획 인허가가 진행 중이다.  산업단지 인허가가 완료되면 해당 토지에 사옥과 공장 건설 등을 위한 추가적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엘오티베큠은 전일 대비 2.66% 오른 8480원에 장을 마쳤다. 15일 종가와 3분기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