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국알콜, 주가 하락에 외인 매수...'눈길'

한국알콜 주가가 연고점 대비 큰 폭으로 내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이 회사를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후 1시 10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7% 내린 685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말 이후 하락세가 본격화돼 현재 주가는 연고점(6월 2일, 1만1750원) 대비 약 42% 내린 상태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한국알콜 지분율을 연초 8.6%에서 전일 기준 5.2%로 3.4%p 낮췄다. 다만 최근 한 달간(11.3~12.3) 9만4000여주(지분 0.4%)를 사들여 매매 행보에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최근 한국알콜의 실적과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관계기업 호실적에 힘입은 순이익 증가'이다.

한국알콜의 지난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76억원과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와 37% 감소했다. 반면 순이익(지배지분)은 66% 급증해 60억원을 기록했다. 관계기업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호실적 덕에 영업이익 감소에도 순이익은 증가했다.



한국알콜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엔에프테크놀로지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실적은 한국알콜 연결 손익계산서에서 영업외손익 계정인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된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호실적 덕에 한국알콜의 올 3분기 분기 및 누적 지분법이익은 26억2500만원과 65억9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6%와 309% 급증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에서 지분법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3분기 누적 34.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7%p 상승했다. 한국알콜 연결 순이익에 대한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올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고, 영업이익이 201% 급증한 10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338% 뛴 89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4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 내 식각액 점유율이 높아진 덕이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IT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화학소재를 만든다. 국내 LCD용 시너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시너도 주요 고객인 SK하이닉스에 납품한다. 
 
최근 실적 성장의 동력이 된 반도체용 식각액은 ▲ SK하이닉스의 생산량 증가 ▲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SK하이닉스 내 점유율 상승이 맞물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식각액 매출액은 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뛰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이나예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미세화 및 3D 낸드 양산을 본격화 할 경우,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주요 제품인 공정용 화학소재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알콜은 소주 원재료인 주정(에탄올)을 기반으로 제품 다각화를 이룬 상장사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비중은 주정 45%, 화학제품(에틸 아민 등) 41%, 컬러 페이스트(LCD 소재) 10%이다.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한국알콜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약 9배이다. 과거 5년 평균인 11.2배보다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1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이다. 각각 5년 평균인 0.57배와 5.5%보다 높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