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미글로벌, 외인·연기금 동반 매수..'눈길'

한미글로벌 주가가 연고점 대비 큰 폭으로 내린 가운데 최근 외국인과 연기금이 이 회사를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후 12시 40분 현재 한미글로벌 주가는 전일 대비 1.8% 오른 1만12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연고점(7월 21일, 1만6900원)에 비해 약 34% 내린 것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1.2~12.2)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8만5800여주(지분 0.9%)를, 연기금은 4만9500여주(0.5%)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앞선 1개월간 6만3100여주(0.7%) 사들인 데 이어 매수를 지속했고, 연기금은 앞선 1개월간 6700여주(0.1%)를 내다판 후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주식을 사들인 가운데 한미글로벌 실적과 관련해 주목되는 부분은 수익성 개선과 영업활동현금의 증가이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2년 3.3%로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여 올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8.4%로 높아졌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2010년 리비아 프로젝트가 내전으로 중단되자 현재 엔지니어를 철수시키고, 투입됐던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국내 책임형 건설사업관리 공사를 수주했다. 이 때 수주했던 공사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아 영업이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저가 수주 물량이 소진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과 함께 영업현금흐름도 호전된 모습을 나타냈다. 한미글로벌의 연환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 2013년 2분기 -76억원을 기록한 후 증가세로 돌아서 올 3분기 +176억원으로 증가했다. 2009년 상장 이래 최고치다.



현금성 여유자산과 주당 배당금 추이도 영업활동현금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의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상품 -총 차입금)은 2011년 말 57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올 3분기 말 388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 분기 순현금자산은 현재 시가총액의 36%에 해당해 회사 시장가치에 비해 규모가 작지 않은 편이다.

이 회사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11년 전년 대비 절반이 줄어 15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 250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과 현재 주가(1만1200원) 기준 시가배당률은 2.24%이다.



한미글로벌은 건설사업관리 사업자이다. 건설사업관리는 발주처에게 원가·공기(공사기간)·설계·시공·감리·사후관리 등 건설 프로젝트 전 영역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발주처는 공기단축과 원가절감, 품질향상을 목적으로 건설사업관리 사업자와 계약을 맺는다.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2.1배이다. 과거 5년 평균인 11.1배보다 높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2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이다. 각각 5년 평균인 1.14배와 10.7%보다 높다.

한편, 지난 3분기 한미글로벌의 매출액은 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고, 영업이익은 89% 뛴 31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6% 감소한 25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법인세 비용이 1억5400만원 늘고, 전년 동기 없었던 관계기업손상차손이 3억5400만원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4분기째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고, 영업이익은 1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