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리처드 와이스의 '블루콤'

와이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성장주를 사라"

스트롱 코먼 스탁 펀드의 매니저 리처드 와이스는 성장주를 선호한다. 그는 내재가치보다 할인된 성장주에 관심을 가진다. 와이스는 회사에 대해 '사적 가치'(private value)를 매겼는데, 이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지불하고 싶은 금액을 의미한다. 그는 사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현금흐름 예측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와이스는 매도할 때 유연성을 발휘했다. 다른 투자 대가들과 달리 보유 주식들이 예상했던 목표가보다 높아져도 계속해서 보유했다. 그는 보유 기업이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면 예상가격보다 더 길게 보유하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블루콤, 와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와이스는 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종목 선정 기준은 'ROE 10% 이상, 최근 2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이상'이다. 또한, 그는 영업이익률이 업종평균보다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블루콤은 와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국내 상장사 중 하나다. 3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7%로 10%를 넘고, 2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99%로 기준인 10%보다 높다.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또한,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15.8%로 핸드셋 업종 평균인 2.2%보다 높다. 아직 3분기 실적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업종 평균은 2분기 연환산 실적으로 계산했다.

블루콤은 1990년 초 설립된 IT 부품사이다. 부저(휴대폰 단음 벨소리를 발생시키는 부품) 제조사로 출발해, 스피커와 리시버, 마이크, 블루투스 헤드셋, 리니어 진동모터로 제품군을 넓혀 왔다.

지난 3분기 블루콤의 매출액은 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고, 영업이익은 76% 증가한 93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6% 증가한 81억9600만원이다.

매출액은 10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9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1개 분기 만에 증가세를 재개했다. 매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블루투스 헤드셋이다. 블루콤은 블루투스 헤드셋을 ODM(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으로 LG전자에 납품한다.  



블루콤 주가는 실적과 반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일(19일) 종가는 1만1200원으로 지난 7월 10일 기록한 연고점(1만9500원)에 비해 약 43% 급락한 상태이다. 이는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NH투자증권 최준형, 김혜용 연구원은 "▲블루투스 헤드셋 수요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점 ▲ 블루투스 헤드셋에 대한 높은 의존도(매출비중 약 90%로 추정) ▲ 블루투스 헤드셋 납품이 고객사 한 곳에 100% 집중된 점"을 리스크로 꼽았다.
 


지난 2011년 상장 후 블루콤은 매년 주당 배당금을 인상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4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원 증가했다. 2012년과 2013년 매년 50원씩 증가하다 지난해 인상 폭이 커졌다. 지난해 배당금과 전일 종가 기준 블루콤의 시가배당률은 3.5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