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동양이엔피, 기관 매수 + 3Q 실적 개선..'눈길'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를 유지 중인 동양이엔피가 최근 분기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18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3% 내린 1만33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10.17~11.17) 이 회사 주식 약 1만9200주(지분 0.2%)를 순매수했다. 3개월 누적 순매수량(8.17~11.17)은 7만8300여주(1.0%)이다.

지난 3분기 동양이엔피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1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 늘고, 영업이익이 34% 증가한 76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61% 뛴 101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6%와 57% 급감했던 기저효과, 충전기 판매량 증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엔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고, 갤럭시노트5 출시로 초기 생산물량 증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분기 실적 개선이 있었지만, 올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연결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2013년에 비해 약 49% 급감한 상태이다. 

2013년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한 덕에 동양이엔피를 포함한 협력업체들이 '특수를 누린 시기'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애플, 중국 로컬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의 판매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동양이엔피가 단기간 내 최대 실적 규모를 회복하기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동양이엔피는 전원공급장치를 만드는 회사다. 전원공급장치는 전기에너지를 안정되게 변환해 각종 전자제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다. 사용 방법에 따라 SMPS, 충전기, 파워써플라이, 아답터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기술적으로 SMPS(Switching-Mode Power Supply)란 이름으로 통칭된다.

동양이엔피는 휴대폰용 충전기와 디지털가전용 SMPS, 사무자동화 기기 및 통신장비용 SMPS를 생산·판매한다. 최근엔 태양열전지 등의 친환경제품과 LED 조명에 쓰이는 SMPS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SMPS는 대부분 가전기기, 사무기기의 제품 개발 시 특정 모델에 맞춤형으로 개발된다. 동양이엔피는 삼성전자와 캐논, 제록스, 휴맥스 등과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동양이엔피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6.1배이다. 과거 5년 평균인 6.4배보다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9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6%이다. 각각 5년 평균인 0.76배와 13.8%보다 낮아진 상태이다.

동양이엔피는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08년부터 3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과 현재 주가(1만3300원)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2.2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