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일시멘트, 실적개선 + 외인지분 확대...전망은?

한일시멘트 주가가 최근 하락했음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이하 외국인)이 지분을 꾸준히 늘려 관심을 끈다. 18일 오전 10시 54분 현재 한일시멘트는 전일 대비 0.9%(1000원) 오른 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 주가는 지난 7월 17일 단기 고점인 18만25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현재 주가(전일 종가 기준)는 7월 17일 대비 40% 하락한 가격이다. 하지만 외국인은 한일시멘트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9.76%에서 11.62%로 1.86%p 늘었다.



외인 순매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 1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일시멘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30.3%, 지배지분 순이익은 379억원으로 61.9% 늘었다.

또한 3분기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증권사 전망을 4.3%(3410억원, 이하 예상치), 영업이익은 22.9%(340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48.6%(255억원)을 상회했다. 실적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하나금융투자를 포함한 6개 증권사가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실적개선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에서 건축 인허가를 받은 건축물 연면적은 5568만㎡로 전년 동기 대비 52.3% 늘었고, 착공에 들어간 건축물 연면적은 34.6% 증가한 3644만㎡다. 특히 수도권(건축허가 83.3%, 착공 78.0%)이 지방(건축허가 28.5%, 착공 9.8%)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일시멘트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시멘트는 주요 생산공장이 단양에 있어 수도권으로 공급이 용이한 내륙사로 꼽힌다. 또한 레미콘, 레미탈의 주요 공장이 부천, 인천 등에 위치해 수도권 착공이 증가할 경우 유리하다. 시멘트산업은 석회석 광산 지역이 편재돼 있고, 최종 제품의 부피와 무게로 인해 운반비 부담이 커 생산공장 위치에 따라 내륙사와 해안사로 구분된다.

이와 함께 주요 원재료 가격도 내림세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연탄 평균 가격은 톤당 60.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6% 하락했다. 그리고 10월 가격은 53.7달러로 28.6%, 11월 2주 가격은 52.1달러로 28.0% 내렸다. 한일시멘트의 재고자산 회전일수가 35일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저가에 매입한 원재료가 올 4분기까지 매출원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열에너지를 사용하며 이때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한다. 매출원가에서 연료비와 전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정도다.



또한 현재 한일시멘트가 쌍용양회 인수에 나선 점도 긍정적이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23%의 1위 업체다. 한일시멘트(시장점유율 13%)가 쌍용양회를 인수 시 점유율 36%로 압도적 1위가 된다. 그렇게 되면 시멘트업계의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가격교섭력이 강화돼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한일시멘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