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KH바텍, 기관 매수 + 3Q 호실적..'눈길'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 중인 KH바텍이 지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1개월간(10.11~11.11) 이 회사 주식 55만9100여주(지분 2.8%)를 순매수했다. 최근 3개월(8.11~11.11) 누적 순매수량은 74만800여주(3.6%)이다.

기관이 '사자'에 나선 가운데 KH바텍이 최근 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전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H바텍의 올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1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고, 영업이익은 291% 급증한 11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89% 뛴 64억9300만원이다. 지난해 동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5%와 85% 급감했던 기저효과로 실적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KH바텍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를 각각 3%와 13% 웃돌았다. 순이익은 추정치를 32% 밑돌았다. 증권사 추정치는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1개월 평균치이다.



전분기 이 회사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3분기 증권사 추정치를 웃돌며 개선됐다. 증권가에 따르면 ▲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생산 증가 ▲ 신규 출시한 갤럭시노트5 관련 납품 증가 ▲ 모토로라와 블랙베리의 출하량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기기 성능의 평준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약진 등으로 삼성전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메탈케이스를 프리미엄 모델에 이어 중저가 모델로 확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69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5%와 11% 상승했다. KH바텍의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이르는 만큼 환율 상승은 수익성 확보에 우호적인 작용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KH바텍은 마그네슘, 구리, 아연,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등의 금속 소재를 사용해 IT기기의 내외장재를 생산한다. 고객사는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 블랙베리 등이다.

KH바텍의 연결 매출액은 2011년~2012년 3000억원대에 머물다, 2013년 824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블랙베리의 급성장 덕에 매출이 급증했다. 하지만 블랙베리, 모토로라 등의 판매량 부진으로 지난해(2014년) 매출액은 5900억원(전년 대비 -28%)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메탈케이스 도입 덕에 올 들어 매출액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3분기 연환산 매출액은 7967억원으로 2013년(8242억원)과의 격차를 3.3%로 좁힌 상태다. 하지만 올 3분기 연환산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2013년(668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라는 단일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점, 환율이 2013년에 비해 내린 점 등이 수익성 하락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과거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노키라, 모토로라, 블랙베리 등 해외 고객사의 스마트폰 사업에 호전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KH바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6배이다. 순이익 증가로 2분기 연환산 기준인 16.5배보다 낮아졌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6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3.8% 내린 1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