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이라이콤, 외인 지분 확대 + 호실적..'눈길'

주가 하락에도 외국인이 지분율을 높인 이라이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4.6% 내린 1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주가는 지난 4월 17일 기록한 연고점(2만6750원)에 비해 약 30% 내린 상태다.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외국인은 이라이콤 지분을 확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월 17일 21.2%에서 전일(11월 9일) 27.9%로 높아졌다. 약 7개월 동안 6.7%p 상승했다.



외국인의 행보는 실적 성장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라이콤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6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고 전일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132억원과 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와 63% 증가했다.

매출액은 최근 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7359억원, 597억원, 549억원으로 연결 실적 발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 호조가 이라이콤 실적 증가에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의 공세에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9월 말 출시된 아이폰 새모델의 초도 생산물량도 이라이콤을 포함한 협력사의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6S와 6S 플러스는 발매 첫 주말(9월 25일~27일) 1300만여대가 판매됐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1000만대(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300만대 웃돈 것이다.

아이폰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이다. 이라이콤이 공급하는 '백라이트 유닛(BLU)'의 사양과 단가가 중저가폰에 비해 높다. 또한, 아이폰6부터 화면이 종전 모델보다 커져 BLU의 탑재 개수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이라이콤 스마트폰 BLU의 단위당 판매가는 평균 355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1% 올랐다. 단위당 1만82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내린 태블릿PC용 BLU와 대조를 이뤘다.

2013년 이후 이라이콤 매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삼성전자 관련 매출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판매량이 부진한 데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AM OLED의 채택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AM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기 때문에 이라이콤이 만드는 BLU가 필요 없다. BLU는 '뒤에서 빛을 내는 광원'이다. LCD 패널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어 BLU를 탑재해야 한다.

이라이콤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가 애플인 관계로 아이폰 판매량이 주요 실적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한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라이콤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4.1배이다. 순이익 증가로 2분기 연환산 기준인 4.5배보다 낮아졌다. 이 회사 5년 평균 PER은 7.9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