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파인디지털, 주가하락으로 자산가치 부각

9일 개장을 앞두고, 파인디지털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자산가치는 부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인디지털의 주가는 부진하다. 지난 4월 16일 장 중 한때 8770원을 기록하기도 하며 지난 7월까지 7500~8000원 선에서 거래됐다. 다만, 지난 8월 하락을 거듭한 이후 6200원 부근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전일(6일) 종가는 6150원으로 전일 대비 0.8% 내렸다. 지난 4월 최고가 대비 30% 가량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파인디지털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순현금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 55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시가총액 대비 88%에 해당하는 수치다.이 중 508억원이 보통예금,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의 예금성 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이에 따른 이자수익도 매분기마다 3~4억원씩 발생하고 있다.



또한, 파인디지털은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과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각각 토지와 건물을 포함한 투자부동산을 보유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야탑동의 건물과 토지의 장부가치는 64억원, 방배동은 86억원이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는 258억원으로 재무상태표가액보다 100억원 가량 많다.

다만, 파인디지털의 본업은 부진하다. 지난 1분기 기준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분기 매출액은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88%씩 줄었다.



파인디지털은 차량용 네비게이션과 블랙박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생산되는 네비게이션과 블랙박스는 차량 출고 후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애프터마켓 부문에 공급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출 비중은 네비게이션 70%, 블랙박스 20% 등이다.

네비게이션 및 블랙박스 매출액이 감소했다. 지난 상반기 누적기준 네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이동통신장비 제품 매출액은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네비게이션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했으며, 스마트폰 확산으로 수요도 줄고 있다. 여기에 블랙박스 사업은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반영한 파인디지털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4%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