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한온시스템, 해외 자회사 투자로 성장

한온시스템(구 한라비스테온공조)은 1986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사다. 지난 1996년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은 자동차 공기조절 시스템이다. 에어컨, 히터 등 공기 실내 공기 조절 시스템을 만들어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이 약 50%, 포드가 24%를 차지한다.

▷ 해외 자회사 설립 등 꾸준한 지분 투자

투자자산이 계단식으로 상승해 온 점이 눈에 띈다. 투자자산의 대부분은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등 자회사 지분 투자자산이다. 2006년 1143억원 수준이었던 자회사 투자자산은 2008년엔 5000억원, 2013년 1조원을 넘어섰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1989년 캐나다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꾸준히 해외 투자를 진행했다. 직접 법인을 설립하거나 기존 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사업부문을 확장한 것이다. 2015년 2분기 기준 총 34개의 해외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 투자 자금 일부는 차입금으로 조달

자회사 투자를 위해 차입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투자자산이 계단식으로 크게 늘어난 2007년~2008년과 2013년, 차입금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2분기 기준 차입금은 2340억원, 차입금에서 발생한 연환산(직전 4분기 합산) 이자비용은 62억원이다. 연환산 영업이익이 211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이자비용이 재무 안전성을 해치는 수준은 아니다.



차입금을 활용한 투자의 흔적은 현금흐름표에 남아있다. 차입금이 늘었던 2007년과 2013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로 전환했고, 투자활동현금흐름은 (-)폭이 커졌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지출이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 10년간 항상 (+)를 기록했다. 최근 이익 증가와 함께 영업현금흐름의 규모가 커져, 2014년 3분기부터는 꾸준히 25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 자회사 순이익 반영..순이익>영업이익

지난 2009년부터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는 2004년~2007년 설립한 중국 대련, 터키, 슬로바키아 법인의 이익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2013년엔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가 재차 벌어졌다. 2013년 영업이익은 918억원으로 2012년 914억원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순이익은 2964억원을 기록해 2012년 대비 28% 증가했다.

2013년은 투자자산과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시기다. 이 시기 한온시스템은 러시아, 브라질, 중국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고, 이 밖에 18개 해외법인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 자회사들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정체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5일 한온시스템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조3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 감소한 736억원이다. 비지배지분을 포함한 연결순이익은 23% 줄어든 451억원이다.

[표] 한온시스템 3분기 실적 비교

* 순이익은 비지배지분 포함
(자료: 아이투자, 한온시스템)

지배지분 순이익이 공시되지 않아 정확한 투자지표를 산출할 수 없다. 다만 최근 연환산 비지배지분 순이익이 15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분기 잠정실적 반영시 주가수익배수(PER)는 23.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1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3%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