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진도, 4년 만 최고가...신영자산 지분 축소

진도 주가가 약 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큰손 투자자는 지분을 축소했다. 3일 오전 10시 7분 현재 진도는 전일보다 0.4%(30원) 내린 6640원을 기록 중이다.

올해 8월 중순 이후부터 오르기 시작한 진도 주가는 전일 장중 한때 7080원으로 2011년 12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약 2개월 반 동안 주가상승률은 2배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전일 장 마감 후 신영자산운용은 보유하고 있던 진도 주식 15만267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 결과 지분율은 10.90%로, 직전보고서 제출일보다 1.12%P 축소됐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하더라도 진도 지분을 확대하던 신영자산운용은 올해 7월 중순부터 행보를 바꿨다.

우선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진도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여기에 기타손익(기타수익-기타비용)이 94% 줄어들면서,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4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발생한 일회성 이익인 연대채무손실환입이 올해에 발생하지 않은 영향이다. 여기에 지급수수료, 잡손실 등이 발생하면서 기타손익이 크게 감소했다.



이 결과 수익성 지표는 낮아졌다. 올해 1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15.2%이던 진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 7.7%로 낮아졌다. 여기에 주가는 상승해 가격 지표는 높아졌다. 신영자산이 처음으로 지분을 축소했다고 공시한 날인 올해 7월 23일 시가총액 기준 4.3배이던 진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전일 시가총액 기준 14.1배로 높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 또한 0.65배에서 1.08배가 됐다.



한편 진도는 지난 2006년 현 씨앤중공업의 의류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모피의류에 특화돼 있으며 지난 1988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래 1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엘페, 우바, 끌레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백화점 뿐 아니라 홈쇼핑 등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중국 법인(지분율 100%)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도의 최상위지배자인 임오식 회장은 서울서부지검을 통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는 진도에 대한 횡령이 아닌 임오그룹내 임오, 임오산업 등에 대한 혐의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