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31일 포트폴리오

다만 실적시즌이기 때문인지, 좋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의

주가 차이는 상당히 크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특히 홈쇼핑 기업들의 경우 수익성

하락과 주가 하락이 아울러 심한 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가 될수도 있지만, 

사양화의 길을 걸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조금은 듭니다.  

이번달에는 "시장(지수)에 대한 예측과 대응"에 대해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

적극적으로 시장을 예측하려고 노력하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앞으로 시장이 좋을 것 같으면 주식비중을 늘려야 하고,

앞으로 시장이 어려워질 것 같으면 주식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식입니다.

좀 더 나가면 시장이 좋을 것 같으면 레버리지를 써서라도 주식투자

수익률을 높이려고 하거나, 현금을 들고 있는 것 자체를 못 참아 하기도 합니다.

반면, 시장을 예측하는 것을 포기하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시장을 예측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항상

주식을 100% 유지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시장을 한 순간도

예측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아닙니다. 다만, 시장에 대한 예측을

투자 결정에 중요하게 반영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시장에 대한 예측을 반영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시장에 대한 영향은 자연스럽게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시장이 호황이라 보유한 주식이 모두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더 이상 살 기업이 없고 팔 기업만 생기면서

현금비중이 강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장을 예측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수를 예측하지

않는다는 말과 가장 비슷한 느낌입니다. 즉, 지수의 바닥에 사서

꼭지에 파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시장을

예측하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지수의 바닥이나 경기의

바닥 등의 사이클을 잡아냄으로써 초과수익을 내는 것을

포기한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투자자들은 어떻게 초과수익을 내야 할까요?

시장을 예측하기를 포기한다면, 결국 초과수익을 낼 차별점은

투자 전략과 기업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업들을 고를지, 그리고 어떤 기업을 어떤 가격에 살지 등에서

 "시장과 다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시장 포트폴리오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잘 분산되어 있는 포트폴리오라고 하더라도,

 시장과 비슷하지만 개별적인 방향성이 있습니다.

그 방향성이, 시장을 장기적으로 이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훌륭한 투자 전략이고

훌륭한 기업 선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즉, 그 포트폴리오와 투자전략은

평균보다 더 나은 결과를 꾸준히 내야 하고, 그래야만 의미가 있습니다.

저PER이나 저PBR, 마법공식과 같은 계량적 접근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꾸준히 시장에 비해 더 나은 성과를 보여주는 것을 역사적으로 실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모든 개인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는 그 나름의 차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꽤 자주 겪습니다.

똑같은 시간과 자원을 부여해도 남들보다 더 잘 하는 사람들은

있고, 그 사람들은 적어도 그 일에 있어서 평균보다 더 나은 사람들입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시장에도 평균보다 나은 투자안들이 있고

그런 투자안을 선택적으로 취할 수 있는 사람은 남들보다는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시장의 움직임 자체를 예측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평균보다 나은 것들을 선별해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남보다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