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삼목에스폼,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눈길'

삼목에스폼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내린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후 2시 19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8% 내린 2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14일 이후 급락세를 보여 현재 연고점(4만8350원)에 비해 51% 급락한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삼목에스폼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14 ~ 10.14)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3만400여주(지분 0.3%)를, 기관은 5만7700여주(0.6%)를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앞선 3개월간(6.13~9.13) 약 7만9000주(0.8%)를 순매수한 데 이어 '사자'를 지속했고, 기관은 앞선 세 달간 약 13만6400주(1.4%)를 순매도한 후 매수로 돌아섰다.



주가 하락은 실적 성장세가 꺾인 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삼목에스폼의 매출액은 1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고,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16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6% 줄어든 81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 급증한 기저효과, 외주가공비와 급여,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의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주석 사항인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주가공비와 감가상각비, 급여 합계는 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혹은 +55억3500만원) 증가했다. 이 중 외주가공비는 올 상반기 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혹은 +31억1400만원) 늘어 증가액이 가장 컸다.



다만 실적 성장의 동력이 됐던 알루미늄폼 수주잔고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점은 관심을 끈다. 지난 2분기 말 알루미늄폼의 수주잔고는 7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4% 늘었다. 알루미늄 거푸집이 기존 재래식 제품을 대체하는 추세 덕에 관련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삼목에스폼의 주요 제품인 거푸집은 건축물의 뼈대를 구성하는 틀이다. 공사할 때 거푸집 사이에 콘크리트를 부어 넣어 건축물의 내·외벽을 형성한다. 과거 거푸집은 나무, 철 소재의 제품이 주로 사용됐는데, 알루미늄폼이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재활용이 가능하고, 정밀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삼목에스폼의 2분기 총 수주잔고는 98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 줄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약 22% 늘어난 상태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따라서 외주가공비 등의 비용 절감 여부가 3분기 삼목에스폼 실적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알루미늄 거푸집 업계는 상위 3~4개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목에스폼은 지난해 국내 시장의 43%를 점유한 1위 업체이다. 금강공업(점유율 39%), 현대알루미늄(15%)과 경쟁하고 있다.

2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7.1배이다. 과거 5년 평균인 8.8배보다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5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9%이다. 각각 5년 평균인 0.97배와 11.7%보다 높아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