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탑엔지니어링, 자회사 주식 처분...영향은?

21일 연결대상 종속기업인 티에스엠의 지분을 일부 처분한 탑엔지니어링이 관심을 끈다. 탑엔지니어링은 23일 오전 10시 33분 현재 전일 대비 1.3% 오른 5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19일 티에스엠의 지분 89.93%(8만9334주)를 취득한다는 공시를 제출한 바 있다. 취득금액은 221억원으로, 주당 가격은 24만7400원이다. 티에스엠은 비철금속 제조업체로 디스플레이 재료 사업부문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

하지만 21일 공시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은 이 중 41.09%(4만816주)를 처분해 보유 지분율이 48.84%로 낮아진다. 처분금액은 100억원으로, 주당 24만5000원이다. 이번 결정은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투자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티에스엠은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되고 보유 주식은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분류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이 실제 티에스엠의 지분을 취득해 지배력을 얻은 기준일자는 6월 30일이다. 따라서 티에스엠의 실적은 2분기 연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이번 주식 처분 결정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3분기부터는 지분법손익이 발생해 순이익에 반영된다.

티에스엠은 비상장기업으로 분기별 실적은 알 수 없다. 다만 탑엔지니어링이 반기보고서를 통해 밝힌 티에스엠의 반기 매출은 119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2억원이다. 하반기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다고 가정하고, 감소한 지분율을 반영하면 3분기 지분법이익은 약 6563만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이면 약 2억6000만원으로 이는 2015년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지배지분 순이익의 8% 수준이다.

* 지분율 89.93%에 대한 2분기 누적 순이익이 2억4171만원이기 때문에 지분율 48.84%일 때는 1억3127만원이 되고, 한 개 분기에 대한 순이익은 절반인 6564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올해 2분기 기준 탑엔지니어링의 종속기업은 티에스엠을 제외해도 탑인터큐브, 탑나노시스, 엘앤에스4호그린투자조합, 탑중앙연구소 등 4개가 더 있다. 지난해까지 보유하던 일렉스는 2014년 3월 탑엔지니어링과 합병했다.

2014년 기준 탑중앙연구소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기업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탑인터큐브와 탑나노시스는 3년 연속 적자다. 만약 이들 손실을 내는 자회사들의 지분도 축소한다면, 그만큼 순이익에 미치는 적자 영향도 줄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탑엔지니어링의 2015년 2분기 연환산 실적과 현재 주가(5120원)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5.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다. 지난 1분기에 비해 연환산 지배지분 순이익이 22% 감소하면서 PER는 높아지고, ROE는 낮아졌다.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들어 가장 높은 가격인 7340원(7월 21일 장중 도달)에 비해 30% 정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