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신세계 I&C, 기관 매수 전환..'눈길'

신세계 I&C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기관 투자자가 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전 11시 29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2% 내린 15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24일 장중 사상 최고가(22만3000원)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주가는 사상 최고가 대비 31% 내린 상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1일 부터 전일까지 매일 신세계 I&C를 순매수했다. 7 거래일간 총 2만6244주(지분 1.5%)를 순매수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매도 기조를 유지하다 최근 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이 매매 행보에 변화의 조짐을 보인 가운데 신세계 I&C의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인 점, 신규 사업과 그룹 투자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가능성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9년 4.1%를 저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으로 6.7%를 기록해 저점 대비 2.6%p 상승했다.

모바일유통사업 부진점포 정리, 부진 상품(HP PC, 내비게이션, 아이리버제품) 철수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비용 절감 효과로 이익률이 개선세를 나타냈다.



사업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신사업과 그룹 투자가 향후 신세계 I&C의 외형 성장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7월 23일 SSG페이를 도입하며 간편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SSG페이는 신용카드, 상품권, 현금 등의 결제수단과 할인쿠폰, 맴버십 포인트를 통합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사업자인 신세계 I&C는 결제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용자가 SSG페이를 사용하면 수수료를 받는다. 신세계그룹은 SSG페이를 계열사 유통채널을 넘어 주유, 레저, 항공 및 공과금과도 연계해 실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 1월 발표된 비전 2023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약 31조4000억원을 투자해 주요 점포의 확장과 신규점포 출점 등 사업 확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이 백화점·아울렛·복합쇼핑몰을 개발할 때마다 신세계 I&C는 각 점포에 '지능형 빌딩 시스템(Intelligent Building System)'을 구축할 전망이다. 지능형빌딩 시스템은 정보통신, 자동화, 보안 등의 IT기술을 활용해 빌딩의 안전성, 경제성을 높이는 종합서비스다. 시스템 구축 이후 관리 수요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꾸준한 매출이 발생한다.

신세계 I&C는 회사 시장가치(시가총액)와 비교해 상당한 규모의 현금성 여유자산을 보유 중이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1066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약 41%에 이른다.



2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5배이고,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이다. PBR은 5년 평균인 0.89배보다 높고, ROE는 5년 평균 11.1%에 비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