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글 벳, 최근 10년래 첫 보고서...내용은?

이-글 벳에 대한 보고서가 발간돼 눈길을 끈다. 22일 오전 10시 46분 현재 이-글 벳은 전일 대비 11%(850원) 오른 8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이-글 벳에 대한 보고서가 2건 발표됐다. 이-글 벳은 지난 2000년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다. 최근 10년 간 한 건의 보고서도 없었다가, 발간되지 않다 약 한 달간의 시차를 두고 지난달 20일(현대증권)과 이날(하나금융투자) 보고서가 나왔다.

이-글 벳은 1970년 설립된 기업으로 동물약품 제조 및 판매를 비롯해 반려동물 관련 제품들을 유통공급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동물약품을 담당하는 국내, 해외사업부와 신규사업인 CA사업부(반려동물사업부), 바이오사업부로 구성된다.

현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이-글 벳의 CA사업부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증권이 인용한 한국애완동물협회 자료에 의하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 인구수는 1800만명 정도며, 반려견(개)을 키우는 가구는 240만 가구, 반려묘(고양이)는 100만 가구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00년 이후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13년 1조원을 넘었고, 2020년에는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화, 개인화 등의 사회구조 변화와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 발전에 따른 것이다. 또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국내 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0.07% 규모로 미국(0.34%), 일본(0.3%)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글 벳의 CA사업부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CA사업부 매출액은 지난 2009년 1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15억원(현대증권 120억원, 하나금융투자 110억원, 이하 평균수치) 내년에는 179억원(현대증권 200억원, 하나금융투자 15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글 벳은 미국, 캐나다 업체로부터 사료, 간식 등 관련 제품들을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과 함께 동물약품 부문의 증설로 인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이-글 벳은 지난 2013년 130억원을 들여 EU-GMP(유럽 의약품 생산기준) 공장 신축을 단행했고, 지난해 11월 완공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신축된 공장은 기존 설비 대비 3배 규모이고 지난달 KVGMP(품질관리우수업체) 승인을 완료했다. 또한 내년 하반기 독일의 EU-GMP 승인 또한 기대된다며 생산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런 점들을 반영해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이-글 벳이 매출액(개별기준) 256억원(26.1%, 이하 전년 대비), 영업이익 24억원(50.0%), 당기순이익 15억원(50.0%)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이-글 벳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1.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8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다.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예상 실적을 반영하면 PER은 57.3배, PBR는 2.76배가 된다.
현재 주가는 이-글 벳의 최근 성장 및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예상한 2017년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올해 예상치의 약 3.3배 수준이다. 현재 시가총액 968억원은 2017년 예상 영업이익의 12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