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삼익THK, 기관 매수 전환..'눈길'

기관 투자자가 삼익THK에 대해 최근 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4일 오후 1시 57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3% 오른 856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8.11~9.11) 삼익THK 주식 10만9500여주(지분 0.5%)를 순매수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매도 기조를 유지해 5개월간(3.10~8.10) 약 56만주(2.7%)를 순매도했지만, 최근 매수로 돌아섰다. 



기관 매매 행보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가운데 삼익THK의 수익성 회복세가 눈길을 끈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2년 10년래 최저인 2.5%로 하락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여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11%로 높아졌다. 10년래 최고치인 12.6%(2011년)에 근접했다.  

삼익THK의 올해 2분기 연환산 실적은 매출액이 2014억원을, 영업이익이 2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양대 전방산업인 IT와 자동차의 설비투자 증가로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지난 2010년에 비해 매출액은 약 34%, 영업이익은 32% 각각 줄었다. 일반적으로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매출 감소 시 영업이익 감소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엔화 약세에 따른 원재료 비용 절감이 수익성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삼익THK는 주요 원재료인 특수합금강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반면 제품 대부분을 국내에서 판매한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이 내리면(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매입 비용을 절감한다. 올해 반기 매출의 내수 비중은 약 98%에 이른다.



향후에도 당분간 원/엔 환율이 삼익THK 수익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9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기준인 100에 못미치는 95.1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03.7을 정점으로 6개월 내리 기준선을 밑돌았다.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아 설비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삼익THK가 매출 측면에서 단기간 내 의미 있는 개선을 이루기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삼익THK의 원재료 매입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은 대체적로 유지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7.1~9.11) 원/엔 환율은 100엔당 평균 950.9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5.1% 올랐지만, 전년 동기와 5년 평균(2010~2014)에 비해 여전히 각각 4%와 24% 내린 상태다.



삼익THK는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고, 지난 5년간 주당 250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300원)과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3.51%이다. 저금리 기조로 1.6%대 이하로 낮아진 주요 은행의 1년 정기예금금리를 웃돈다.



삼익THK는 자동화설비 부품인 LM시스템을 만든다. LM시스템은 기계가 고하중을 견디며 부드럽게 직선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부품이다. 자동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IT 등 자동화 설비가 필요한 제조업 전반에 두루 사용된다.

2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삼익THK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9.4배이다. 과거 5년 평균인 9.9배보다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25배와 13.3%이다. 각각 5년 평균인 1.31배와 14.4%보다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