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PHC업계, 수요 급증에 웃음꽃 '활짝'

고강도콘크리트파일(PHC) 품귀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PHC 생산업체들의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PHC는 건설 기초공사에 쓰이는 자재다. 흔히 콘크리트 말뚝이라고 알려졌으며, 하중에 견디는 힘이 강해 기반공사에 사용된다. 최근 건설경기 회복과 날씨의 영향으로 PHC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알려졌다. 여름철은 태풍, 장마 등으로 인해 공사일수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나, 올해 태풍과 장마의 영향이 적었던 탓에 휴무일 없이 건설공사가 진행됐다. 이로 인해 주요 건축자재들의 수요가 증가했으며, 특히 생산업체가 적었던 PHC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림]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

(자료: 아이에스동서)

유래 없던 PHC 공급 부족으로 생산업체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 PHC 시장은 동양파일과 아이에스동서, 대림산업(자회사 대림C&S가 PHC 생산)이 60%를 과점하고 있다. 2015년 반기 기준 아이에스동서와 대림산업의 PHC사업부문은 각각 23%, 18%의 매출성장을 이뤘다. 특히 아이에스동서는 매출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80% 늘어나기도 했다. 동양파일은 비상장사로, 반기실적을 따로 공시하진 않는다.

중소형업체의 상황도 좋은 편이다. 서산의 자회사 성암은 2015년 반기 매출액 380억원(+18%), 영업이익은 74억원(+39%)을 기록했다. 티웨이홀딩스의 PHC사업부문은 매출액이 3% 감소했음에도 제품 판매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도 3분기 납품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 PHC생산업체 실적 비교

* 아이에스동서와 티웨이홀딩스는 PHC사업부문 실적
* 대림산업, 서산은 PHC를 생산하는 자회사(대림C&S, 성암) 실적
(자료: 아이투자, 각 사 공시)

PHC업계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급 부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웃돈을 얹어서라도 PHC를 확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미 2분기에 대부분 업체들의 판매단가가 상승했음에도, 추가적인 단가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PHC의 경우 큰 부피와 무게 때문에 전량 국내생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중소형 업체들의 증설이 이뤄지고 있으나, 상위 3사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품귀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PHC부문 실적 개선에 따른 회사별 영향은 다르다. 서산은 PHC제품의 매출비중이 80%가량으로 알려졌으나, 아이에스동서(22%, PHC 매출비중), 대림산업(2.0%), 티웨이홀딩스(27%) 등은 각각 매출 비중의 차이가 있다.

10일 서산은 전일 대비 2.1% 오른 12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2015년 들어서만 주가가 64% 상승했다. 아이에스동서, 대림산업, 티웨이홀딩스의 주가가 모두 연초 대비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산의 10일 종가와 2분기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