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리처드 와이스의 '블루콤'

와이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성장주를 사라"

스트롱 코먼 스탁 펀드의 매니저 리처드 와이스는 성장주를 선호한다. 그는 내재가치보다 할인된 성장주에 관심을 가진다. 와이스는 회사에 대해 '사적 가치'(private value)를 매겼는데, 이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지불하고 싶은 금액을 의미한다. 그는 사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현금흐름 예측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와이스는 매도할 때 유연성을 발휘했다. 그는 다른 투자 대가들과 달리 보유 주식들이 예상했던 목표가보다 높아져도 계속해서 보유했다. 와이스는 보유 기업이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면 예상가격보다 더 길게 보유하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블루콤, 와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 '만족'

와이스는 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종목 선정 기준은 'ROE 10% 이상, 최근 2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이상'이다. 또한, 그는 영업이익률이 업종평균보다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블루콤은 와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2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12개월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9%로 10%를 넘고, 2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144%로 기준인 10%보다 높다.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또한, 2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14.8%로 핸드셋 업종 평균인 2.2%보다 높다.

블루콤은 1990년 초 설립된 IT 부품사다. 부저(휴대폰 단음 벨소리를 발생시키는 부품) 전문 업체로 출발해, 스피커와 리시버, 마이크, 블루투스 헤드셋, 리니어 진동모터로 제품군을 넓혀 왔다.

최근 블루콤 실적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매출 증가세 지속, 수익성 하락세 전환'으로 요약된다.

이 회사 매출액은 올해 2분기 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9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올 2분기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올 2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14.8%로 지난해 연간치(15.5%)에 비해 0.7%p 내렸다.

블루투스 헤드셋 판매량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주요 매출처인 LG전자의 단가 인하로 수익성은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블루콤의 블루투스 헤드셋은 ODM(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으로 LG전자에 납품된다.

올 2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지난 2007년 이래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으로 LG전자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가인하 요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블루콤 실적과 관련해 '수익성 방어 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상장 후 블루콤은 매년 주당 배당금을 인상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4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원 증액됐다. 2012년과 2013년 매년 50원씩 증가하다 지난해 인상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배당금과 전일 종가 기준 블루콤의 시가배당률은 2.53%이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76억1900만원이다. 현금성 여유자금으로 볼 수 있는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이 지난 2분기 말 기준 603억원을 기록한 데다, 올 2분기 연환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90억원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할 만한 여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2분기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매출과 함께 9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는 영업외수익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 감소분을 상쇄한 결과다.

블루콤은 지난 2월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을 121억원에 매각했다. 장부가액 대비 약 52억원의 차액이 발생했으며, 해당 차액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32억원, 20억원의 유형자산처분이익으로 회계처리됐다. 올해 1분기 순이익 규모가 영업이익에 비해 컸던 것도 유형자산처분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블루콤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9.9배이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07배, 최근 ROE는 20.9%이다. 각각 과거 4년 평균인 1.43배와 10.2%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