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남양유업,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배경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과 유럽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남양유업에 대한 동반 매수를 지속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7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2% 내린 81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3~9.3)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1456주(지분 0.2%)를 기관은 3343주(0.5%)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3개월 누적(6.3~9.3) 순매수량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49주(0.2%)와 7687주(1.1%)로 증가했다. 단, 지난 3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이 988주(0.1%)로 적은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에 나선 가운데 최근 남양유업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실적 개선이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각각 53억3000만원과 68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지난 2012년 이후 10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비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 매출액은 지난 2012년 1조3403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2013년 6월 '대리점 밀어내기 파동'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악화와 국내 우유시장 침체가 맞물린 결과이다. 올해 2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매출액은 1조1553억원으로 2012년 대비 14% 감소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분유의 수출 증가, 우유와 분유의 내수 매출 개선에 힘입어 최근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올 2분기 분유 수출은 86억3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급증했다. 우유와 분유 내수 매출액은 각각 1559억과 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와 5%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 분유 수출액은 375억원으로 지난 2012년 연간치(233억원)에 비해 61% 늘어난 상태이다. 우유와 분유의 내수 매출이 2012년에 비해 각각 12%와 28% 감소한 상태인 점과 대조를 이룬다. 증권가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은 상대적으로 국내 이미지 악화의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분유 매출이 증가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매출이 회복의 조짐을 나타낸 가운데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져 최근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사업보고서의 주석사항인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양유업의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연료비, 포장비, 운반비, 기타 비용'의 합계는 19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5억원 감소했다.

남양유업은 1964년 설립한 우유, 분유, 기타 음료 생산업체다. '맛있는 우유 GT', '불가리스', '프렌치카페'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우유류 49%, 기타('몸이가벼워지는시간 17차' 등) 26%, 분유류 25%이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1배,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이다. PBR은 5년 평균과 같고, ROE는 5년 평균인 3.29%에 비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