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프랜지, 신영자산 지분확대...배경은?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이 한국프랜지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4일 오전 10시 32분 현재 한국프랜지는 전일 대비 0.3%(50원) 내린 1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자산은 지난 2일 기준 한국프랜지 지분을 9.12% 보유하고 있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는 직전보고서(2015년 3월 4일) 대비 1.27%p 늘어난 수치다.

신영자산은 한국프랜지를 10년 이상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산은 지난 2005년 8월 처음으로 한국프랜지 지분을 5% 이상 취득한 후 약 2년 뒤인 2007년 5월에 지분율이 5% 이하로 내려갔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다시 지분을 사들여 5% 이상이 됐고 2년 반 후인 2010년 1월에 5% 미만이 돼 보고 의무가 사라졌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다시 보고 의무가 발생했고 이후 지분을 늘려 현재 지분율이 됐다.



한국프랜지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억7900만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5억98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 부진은 원재료 관련비용(= 제품및제공품의 변동 + 원재료 등의 사용액)과 판관비가 증가한 탓이다. 2분기 원재료 관련비용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판관비는 143억원으로 22.5% 늘었다.

실적부진에도 신영자산이 한국프랜지 지분을 늘린 까닭은 향후 성장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프랜지는 등속조인트 등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만드는 회사로 현재 중국과 미국에 법인을 운영 중에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 그룹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중국 및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에 4, 5공장을 건설할 계획인데 한국프랜지는 기존 중국법인이 4공장, 중국법인이 100% 출자한 손자회사를 통해 5공장에 관련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또한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 중인 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프랜지의 미국법인이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연비개선을 위해 터보차저 탑재를 늘리고 있다. 한국프랜지는 터보차저를 만드는 서한워너터보시스템즈를 관계기업(지분율 29%)으로 보유 중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한국프랜지는 “전체 매출 중 약 50%를 현대차 그룹으로 납품”하고 “나머지는 르노/닛산으로 직수출”한다.

그러나 투자에 앞서 재무상태는 점검을 해야할 요소다. 한국프랜지의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144.8%, 유동비율은 98.3%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인 경우 재무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또한 차입금은 1215억원으로 차입금 비중이 24.9%다. 최근 실적부진으로 이자보상배율이 –0.1배(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지불하지 못함)인 점도 주의해야 한다.



2분기까지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한국프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86.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2%다. 높은 PER은 주가가 급등했다기 보다는, 순이익이 0에 가깝게 낮아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