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원화성, 외인·기관 동반 순매수..배경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대원화성을 동반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9일 오후 1시 54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7% 내린 375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1~9.1)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19만8800여주(지분 0.5%)를, 기관은 약 33만주(0.8%)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3개월 누적(6.1~9.1) 순매수량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만4700여주(0.9%)와 151만9400여주(3.8%)로 늘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는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현재 대원화성의 주가는 연초 대비 71% 올라, 같은 기간 0.5% 내린 코스피와 21.4% 오른 코스닥 지수 대비 월등한 초과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행보는 대원화성의 실적 증가세를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대원화성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고, 영업이익이 31% 증가한 54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99% 뛴 33억4700만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6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428억원과 167억원, 89억원으로 연결 실적 발표 이래 최고치로 증가한 상태이다.



합성피혁의 판매량 증가와 베트남 법인의 호실적이 대원화성의 연결 실적 증가를 이끌고 있다.

올해 2분기 합성피혁 판매량은 248만3776미터(m)로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다. 올해 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84만3052 미터이다. 기존 신발용 제품 이외에 자동차내장재용 폴리우레탄 소재, IT용 폴리우레탄 소재의 판매 확대가 전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대원화성은 기아차의 도어트림용 폴리우레탄 소재의 주요 공급업체이다. IT용 폴리우레탄 소재는 유리가판 가공에 필요한 공정 부품인 백패드와 일반 IT 제품용 외장 소재 두 가지가 있다. 

베트남 법인의 실적 개선도 눈길을 끈다. 올해 2분기 베트남 법인의 매출액은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하고, 순이익은 6억4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9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베트남 법인의 주요 제품은 신발용 합성피혁이다.

대원화성은 합성피혁 전문업체로 1974년 설립 이후 나이키, 아디다스, 윌슨 등 글로벌 스포츠업체에 신발과 스포츠용품용 합성피혁을 공급해 왔다. 최근엔 폴리우레탄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IT용 소재로 제품을 다각화해 관련 매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6.7배이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2.64배와 15.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