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 경보제약, 종근당 계열 원료의약품 제조사

경보제약은 1987년 설립된 원료의약품 제조업체다. 올해 6월 29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원료의약품이란 완제품으로 가공되기 직전 단계의 의약품이다. 완제의약품 제조사들은 원료의약품을 사들여 가공, 포장한 뒤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원료의약품 이외에 완제의약품과 상품도 일부 판매하고 있다. 2014년 매출비중은 원료의약품(76.4%), 완제의약품(11.7%), 상품(11.9%) 등이다.

경보제약의 최대주주는 지분 33.3%를 보유한 종근당홀딩스다. 지난 1996년 종근당 계열사에 편입됐다. 종근당으로 납품하는 매출액은 2015년 반기 매출액의 13%다. 지난 2013년 17%, 2014년 15%에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계열회사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15년 반기 기준 최대 매출처는 20%를 차지한 일본 제약사 ‘Nippon bulk’다. Nippon bulk 매출 비중은 2013년 13%였으나 2014년 19%, 2015년 반기엔 20%로 상승했다.

[표] 경보제약 주요 매출처 및 매출 비중

(자료: 아이투자, 경보제약)

▷ 원료의약품 시장 성장, 경보제약 실적도 '쑥쑥'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경보제약의 매출액과 이익도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원료의약품 시장은 2010년 1조4751억원에서 2014년 2조1389억원으로 연평균 9.7% 성장했다. 2014년을 제외하면 매년 생산규모가 커졌다. 같은 기간 경보제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4.9%, 12% 증가했다.

[표]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액과 경보제약 실적 추이

(자료: 아이투자, 경보제약)

한편 2014년 경보제약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경보제약은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법인세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보제약이 부과 받은 추징금은 143억원 가량이다.

▷ 공모자금은 설비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사용

상장 당시 경보제약의 공모가는 1만5000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 경쟁률은 263:1을 기록했다. 기업공개를 통해 경보제약이 손에 쥔 금액은 약 353억원이다. 이 중 93억원은 공장신축과 설비투자에, 26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상환할 것이라 밝혔다.

신축공장은 지난해 말 매입한 아산부지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중 완공 예정이며, 내년부터 정상적인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자금 이외에도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이뤄지고 있으며, 총 투자금액은 250억원 상당이다. 경보제약은 신규시설투자를 통해 연간 275톤 규모인 생산능력을 70톤 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우호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문경준 연구원은 지난 6월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신공장 증설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 효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외형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등 3개증권사가 예상한 경보제약의 201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늘어난 1860억원이다. 2016년에는 13% 성장한 2100억원을 전망했다.

[표] 경보제약 예상 실적 추이

(자료: 아이투자, WiseFN)

한편 상장 후 경보제약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56% 상승한 3만 8500원까지 상승했으나, 상승폭을 줄여 3만425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24일 장중엔 공모가를 하회하는 1만42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28일엔 전일 대비 7.7% 오른 1만8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 2015년 예상실적 대비 PER 22.3배

28일 종가와 2분기 연환산(직전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5.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1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0%다. 다만 지난해 말 발생한 일회성 비용(추징금)의 영향으로 PER이 높게 산출된다.

메리츠종금, 신한금투, 하이투자증권 등 3개사가 예상한 2015년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2.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8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