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점검] 빅텍, 시장 약세에도 '급등'...배경은?

주식 시장이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빅텍의 주가가 급등해 눈길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27% 내린 1871.09를 코스닥지수는 5.59% 내린 620을 각각 기록 중이다. 반면 같은 시간 빅텍은 전일 대비 26% 급등한 25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조성되면서 빅텍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우리 군(軍)은 보복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한 심리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전일 남측에 포격 도발을 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빅텍의 주력 사업은 방위사업으로 전자전(Electronic Warfare) 시스템 방향탐지장치, 군용 전원공급장치 및 기타 방산제품 등을 생산·판매한다. 때문에 북한의 군사적인 도발이 나타날때마다 주가도 급등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다.

실제 지난 2005년부터 주가 추이를 살펴면, 지난 2005년 말을 제외하면 북한의 군사적인 도발이 있을 때마다 주가가 급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 급등 이후에는 대부분 주가는 급락하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분기 기준 빅텍의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 2분기 기준 매출액(이하 개별기준)은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235%, 순이익은 6억7200만원으로 15%씩 늘었다.

매출액 대비 비용(매출원가 + 판관비)의 증가폭이 낮아 영업이익 개선폭이 컸다. 지난 2분기 기준 비용의 성격별 분류상의 종업원급여는 22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기타비용은 4억9000만원으로 8%씩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밖에 감가상각비는 3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 증가폭이 낮은 까닭은 기타손익 때문이다. 빅텍의 외화관련손익은 지난해 2분기 1억3700만원 이익에서 올해 5300만원 손실로 전환됐다. 올해 2분기 기준 빅텍은 28억원의 달러화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빅텍은 방산관련 부품을 주로 해외에서 수입해 달러 매입채무 등이 발생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상승시 2억8000만원의 외화관련손실이 발생한다. 지난 2분기 기준 적용 원/달러 환율은 1124.1원/달러로 전분기 대비 1.73% 상승해 외화 관련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주가를 반영한 빅텍의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36.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3%를 기록 중이다.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고, 재무안전성도 우량한 회사지만, 가격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만큼 단기적은 접근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 확인이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