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제강, 주가 하락에도 외국인 ‘러브콜’...뭘 보고?

외국인 투자자가 대한제강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여 외국인 투자자의 이 같은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12일 오후 1시 19분 현재 대한제강은 전일보다 7.1%(690원) 내린 8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대한제강 지분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10.0%다. 대한제강의 외국인 지분율이 10%를 기록한 것은 2007년 9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분을 확대하던 6월부터 대한제강 주가 또한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2일엔 장중 한때 1만3250원으로, 2012년 2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약세로 전환했다. 현재 주가는 최고가 대비 33% 내렸다.



대한제강은 철근 제조업체로, 고철을 전기로로 녹여 건설용 철근으로 바꾼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제강은 1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대한제강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대폭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27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주요 제품인 철근은 톤당 59만1000원으로 17%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대한제강이 앞으로도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방산업인 주택공급 확대가 배경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국내 누적 건설수주액은 64조6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착공이 이뤄지면서 철근 수요가 늘어나, 대한제강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제강사들과 대한건설사자재직협의회가 올해 3분기 철근 기준가격을 톤당 60만원으로 합의한 점도 긍정적이다. 작년부터 분기단위 가격 시스템을 시행하면서 5분기 연속 이어지던 철근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등 최근 3개월 동안 대한제강에 대한 리포트를 제출한 증권사 5곳이 예상한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388억원, 영업이익은 295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0% 줄어든 규모지만, 영업이익은 18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투자지표는 높아졌다. 2013년 이후 대체로 0.4배 수준에서 거래되던 대한제강은, 올해 0.7배까지 높아졌다. 이런 영향인지 최근 신영자산운용은 대한제강 지분을 축소했다. 지난 7월 24일 신영자산운용은 대한제강 주식 42만8033주를 장내 매도, 지분율이 5.86%로 1.73%P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신영자산운용은 2013년 8월 처음으로 대한제강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이후,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지분을 확대했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 기준 19.3배이던 대한제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신영자산운용이 지분을 축소했다고 보고한 날인 7월 24일 38.4배로 약 2배가량 높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 역시 0.38배에서 0.75배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