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한국석유, 실적개선...배경은?

한국석유가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11일 오후 1시 10분 현재 한국석유는 전일과 같은 11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는 전일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1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52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223% 증가한 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꾸준한 유가하락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가 사용하는 주요 원재료는 국제 원유가 등락에 큰 영향을 받는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의 가격은 지난해 2분기 배럴당 100달러 전후의 수치를 보였지만, 올해 2분기에는 60달러 전후를 보이다 2분기 말에는 다시 하락추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2분기 서부텍사스유의 평균가격은 배럴당 57.94달러로, 이는 지난해 2분기 평균가격(103.15달러) 대비 44% 하락한 가격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도 유가하락으로 원재료가격이 하락한 바 있다.





환율변동으로 외화관련이익(외환차익,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해 지배지분 순이익도 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석유는 지난 1분기 기준 달러화순자산(달러화자산 – 달러화부채, 이하 각 외화별 순자산은 외화표시자산에서 부채를 뺀 수치)을 160만달러(약 18억원), 유로화순자산 69만유로(약 8억원), 말레이시아 링깃화순자산 109만링깃(약 3억원), 타이완달러화자산 184만달러(약 6491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석유는 보유한 외화표시자산이 많아 각 외화의 환율이 상승 시 외화관련이익이 발생한다. 지난 2분기 기말기준 원/달러환율은 1분기 대비 0.6% 상승했고, 원/유로환율은 4.4% 올랐다. 원/링깃환율은 1.4% 하락했으나, 원/타이완달러환율은 2%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각 외화의 환율이 상승해 외화관련수익이 다소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밖에 지난해 2분기 발생했던 법인세추납액이 올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는 작년 2분기 법인세추납액 8억9500만원을 비용으로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 증가 폭이 컸다.

환율 외 일시적인 영업외이익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지배지분 순이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이자관련손익, 금융자산처분손익 등 다양하다. 구체적인 사항은 오는 17일 마감인 반기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한국석유의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0.1배에서 6.9배로 낮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6배에서 0.64배로 낮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에서 9.2%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