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 마지막 고비를 순조롭게 넘긴 가운데,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을 대량으로 행사한 일성신약과 엘리엇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성신약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330만주(2.05%)와 더불어 회사 대주주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까지 전량 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엘리엇이 매수청구한 주식은 약 773만주(4.95%)다. 일성신약과 엘리엇 두 곳이 청구한 수량은 약 1103만주로 삼성물산에 청구된 1171만주의 94%에 달한다.

엘리엇은 지분공시에서 주식 취득금액을 밝히지 않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한 손익이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다. 다만 일부 언론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엘리엇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의 평균 매수단가는 5만8974원이다. 이 금액을 적용하면 엘리엇은 주당 1740원, 총 134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반면 일성신약의 경우 매수청구를 통해 대규모의 매각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성신약의 1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삼성물산 지분 취득금액은 약 785억5500만원, 주당 2만3790원이다. 매수청구가격 5만7234원을 감안하면 주당 3만3444원의 차액이 발생하는 것이다. 주당 차액과 매각수량 330만주를 곱한 매각차익은 1104억원이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으로 인한 매도는 장외매도로 분류돼 매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22%가 부과된다. 소득세를 반영한 일성신약의 매각차익은 861억원이다. 이는 7일 현재 일성신약의 시가총액 3352억원의 25.7%, 1분기 연환산(직전 12개월 합산) 순이익의 16배 규모다.

[표] 엘리엇, 일성신약 삼성물산주식 매각 손익

* 엘리엇 취득단가는 언론보도, 일성신약의 취득단가는 1분기 보고서 기준
(자료: 아이투자, 각 사)

한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6일 완료됐다. 삼성물산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상황은 보통주 1171만687주, 우선주 43주, 제일모직은 보통주 1주다. 총 6702억원 규모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공시했던 주식매수청구권 매수한도 1조5000억원에 미치지 않았다. 양사는 지난 5월 합병공시를 통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1조5000억원이 넘을 경우 합병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표] 삼성물산, 제일모직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현황

(자료: 아이투자, 각 사 공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마무리된 7일, 삼성물산224,500원, ▼-2,000원, -0.88%과 제일모직 모두 하락세다. 오전 11시 51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3.6% 내린 5만3200원, 제일모직은 3.1% 하락한 15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매각차익이 예상되는 일성신약은 같은 시각 6.3% 상승한 1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와 1분기 연환산(직전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2.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3배, 자기자본이익률은 1.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