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비츠로셀, 큰손 잇따라 신규 보유...매력은?

비츠로셀에 대한 큰손 투자자의 러브콜이 이어져 관심을 끈다. 5일 오후 1시 5분 현재 비츠로셀은 전일 대비 4.2% 오른 1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하이자산운용은 비츠로셀 주식 70만716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5.45%가 됐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8일(변동일 기준) 65만1983주를 보유해 보고 의무가 발생했으며, 이후 3일(29일 ~ 31일)에 걸쳐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23일 리자드코리아자산운용도 비츠로셀 지분을 5% 신규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리자드코리아자산운용은 6월 18일 기준 64만3215주를 보유해 보고 의무가 발생했다.

비츠로셀에 기관의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것은 6월부터다. 지난 6월부터 전일까지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38만1143주로 발행주식수의 2.96%다.

비츠로셀은 1987년 설립된 리튬 1차전지 제조업체다. 리튬 1차전지는 2차 전지와 달리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사용가능 온도 범위가 넓고, 장시간 저장이 가능하며, 에너지 밀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가혹한 환경에서 장시간 사용이 필요한 스마트 그리드, 자원개발, 군사장비 등의 분야에 주로 쓰인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비츠로셀의 리튬 1차전지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다.

비츠로셀의 매출액(이하 연결 기준)은 최근 5년간 꾸준히 늘었다. 2011년 460억원에서 올해 3월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74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3%다. 비츠로셀은 지난해 결산월을 3월에서 6월로 변경했다. 즉 2014년 3월까진 지난해 4월 ~ 당해 3월까지가 사업연도였으며, 이후부턴 지난해 7월 ~ 당해 6월까지가 사업연도다. 따라서 과거와 동일한 비교를 위해 올해엔 3월 연환산 매출액 값을 사용했다. 



매출 성장은 수출이 이끌었다. 2011년 수출 매출액은 24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 연환산 526억원까지 증가했다.



비츠로셀의 전지는 전력량계를 비롯한 각종 계량기의 동력원으로 사용된다. 계량기에 통신 기능을 추가한 기기를 스마트미터라 부르는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력 낭비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미터 보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미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츠로셀의 수출 매출액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리튬 1차전지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1조2508억원에서 2016년 2조2165억원으로 연평균 6.4% 성장할 전망이다.



비츠로셀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일반적으로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수출 시 외화로 결제가 이뤄져 외화 매출채권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츠로셀은 달러화(USD), 유로화(EUR), 엔화(JPY), 파운드화(GBP), 위안화(CNY) 관련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1분기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은 134억원, 외화부채의 원화환산액은 30억원이다. 순자산(외화자산 – 외화부채)은 총 104억원으로 이중 66%(68억원)가 달러화 순자산이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 관련이익이 발생한다.

지난 2012년 2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최근 12개 분기 매출액 대비 외화 관련손익 비중과 원/달러 환율 변동률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원 오른 1169.5원으로 출발했다. 이는 2분기 말 대비 4.4% 상승한 것이다. 향후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비츠로셀은 3분기 외화 관련이익을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9.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