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양디지텍, 주가 떨어져도 외인 지분 확대 지속...배경은?

최근 한양디지텍 주가가 약세를 보임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던 한양디지텍 주가는 지난 6월 9일 장중 한때 978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약세로 전환, 전일(7월 31일, 거래일 기준) 종가는 5950원으로 39% 하락했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은 크게 높아졌다.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3.27%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당시보다 2.42%P 높아졌다. 한양디지텍의 외국인 지분율이 3%를 넘은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한양디지텍의 영업이익은 2012년부터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엔 매출액도 증가했다. 매출액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작년 한양디지텍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 늘어난 941억원을, 영업이익은 169% 증가한 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 이유로 ▲서버(SEVER)에 사용되는 특수 메모리모듈 신규 양산 ▲D램 메모리 모듈 생산물량 증가를 꼽았다. 실제 지난해 한양디지텍의 메모리모듈 생산량은 3996만대로, 2010년 이후 4년 만에 늘었다. 이에 따라 가동률도 지난해 57.7%로, 4년 만에 반등했다.



제품 가격 또한 올랐다. 지난해 한양디지텍의 메모리모듈 가격은 4G DDR3 양면제품 기준 2109원으로, 전년 대비 6% 상승했다. PC용 제품보다 가격이 높은 서버용 제품 생산이 늘면서 평균 제품가격도 올랐다.

반면 주요 원재료인 PCB 가격은 단위당 1.03달러로 2.8% 하락했다. 한양디지텍에 따르면 PCB 원자재의 해외의존도가 높아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가격은 1053.2원으로, 전년 대비 4% 낮은 수준이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하락해 원가율 개선에 도움이 됐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에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한양디지텍의 메모리모듈 생산량은 143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메모리모듈 가격은 242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고, PCB 가격은 단위당 1.02달러로 같은 기간 2% 하락했다.

이 결과 올해 1분기 한양디지텍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181%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치의 40%, 영업이익은 50% 규모다. 단 한 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가량을 해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투자지표는 개선됐다.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6월 9일 시가총액과 올해 1분기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기준 한양디지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1배다. 하지만 전일 시가총액 기준 한양디지텍의 PER은 6.5배로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도 2.08배에서 1.33배로 낮아졌다.



한편 이날 주가는 오전 9시 49분 현재 전일보다 3.3%(200원) 오른 615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