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우성사료, 기관 순매수 지속...뭘 보고?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우성사료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오후 2시 16분 현재 우성사료는 전일 대비 0.3%(10원) 오른 3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2일부터 전일까지 20일(거래일 기준) 동안 우성사료 주식 13만446주를 사들였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4%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주가는 2.2% 상승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우성사료의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점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우성사료는 원재료의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주요 원재료는 옥수수 및 소맥으로, 약 47%를 차지한다. 지난 2분기 옥수수 선물 가격의 평균은 부셸당 3.6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했다. 소맥가격 역시 부셸당 527.51센트로 30% 내렸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2분기에 우성사료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환율 상승은 원재료 가격 하락효과를 줄이는 요소다. 지난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9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상승했다. 우성사료는 수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환율 변동은 원재료 수입 가격에만 영향을 준다. 따라서 환율 상승은 매출원가를 증가시켜 수익성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환율 상승은 영업외손익에도 영향을 준다. 우성사료는 원화환산금액으로 349억원의 달러화부채를 보유하고 있고, 달러화자산은 45억원을 가지고 있다. 달러화부채가 달러화자산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원/달러환율 상승 시 외화관련손실(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

지난 1분기 우성사료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제품가격은 톤당 57만원으로 8.8% 상승했지만, 판매량이 13% 감소했다.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과 지배지분 순이익은 각각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원재료가격 하락은 긍정적이지만, 환율 상승과 함께 판매량 회복여부가 수익성 개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까지 연환산(최근 12개월 합산) 실적을 반영한 우성사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3.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다.

한편, 지난 3일 우성사료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민간사료업체 가격담합에 따른 과징금 81억7800만원을 부과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1744억원)의 4.6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우성사료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최종의결서를 수령한 후 대응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