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퍼킨스의 '우신시스템'

퍼킨스 "재무적으로 건전한 소형주를 사라"

버거 스몰캡 펀드의 매니저 로버트 퍼킨스는 소형주 투자의 대가로 유명하다. 그는 친구들과 선별된 고객들을 위한 작은 포트폴리오를 3500만 달러의 뮤추얼 펀드(유가증권 투자 목적의 투자회사)로 성장시켰다.

퍼킨스는 신문에 나온 신저가 리스트에서 유망기업을 찾는다. 그는 악재로 인해 회사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재무 건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들 중 장부가치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거나, 장부가치보다 약간 비싼 회사를 주로 매입한다.

퍼킨스는 부채가 없고 현금이 많은 소형회사를 선호한다. 모든 사람이 찾는 대형주보다는 관심에서 멀어진 소형주에 더 많은 가치가 내재돼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재무적 건전성을 갖춘 회사들은 기대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아도 재무안전성이 주가 하락에 안전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퍼킨스의 '우신시스템'

우신시스템은 퍼킨스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전일 기준 시가총액은 555억원으로 2000억원 미만이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최근 12개월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4.2배로 업종평균인 7.1배보다 낮고, 부채비율은 76%로 재무 건전성 기준(150%)을 통과했다. 아이투자(www.itooza.com) 연결 지배지분 기준 순이익과 자본총계로 투자지표를 계산한다.

우신시스템은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던 '차체 자동용접 설비'를 국산화한 회사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GM, 포드, 벤츠, BMW 등 30개국 40여 개 이상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지난해 수출 비중은 73%이다.  

올 1분기 이 회사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고, 영업이익이 17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 26억1900만원이 영업외수익에 반영된 덕에 48% 증가한 3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2577억원과 166억원으로 연결 실적 발표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차체 설비의 신규 수주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차체설비 매출액은 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23% 줄어들며 실적 감소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차체설비 수주잔고는 2009년 594억원에서 증가하다, 지난 2013년 전년 대비 514억원이 껑충 뛰며 145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올 1분기 1074억원으로 2013년 말 대비 약 26% 감소한 상태다.

수주잔고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설비 투자가 향후 우신시스템의 신규 수주 회복에 힘이 될 지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4공장과 5공장을 각각 2017년에 완공하고, 기아차는 내년에 멕시코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우신시스템은 실적 변동성이 큰 설비 사업의 리스크를 완화하고자 부품 사업에 진입했다. 지난 2010년 차량용 도어 부품 제조에 나선 데 이어, 지난 2013년엔 안전벨트 사업에 신규 진입했다. 현재 관련 제품은 GM, 기아차 등에 납품되고 있다.

우신시스템의 자동차 부품 매출액은 지난 2013년과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265%와 60%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지속했다. 다만 올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주인수권의 행사로 총 발행주식수가 늘어날 수 있는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이 회사의 현재 미행사 신주인수권의 잔여금액은 56억9000만원이다. 행사가는 전일 종가보다 약 34% 낮은 2318원으로, 잔여금액 모두에 대해 행사청구가 이뤄지면 총 신주발행 수는 245만4702주가 된다. 이는 현재 총 발행주식수의 15.5%에 해당한다.

미행사 신주인수권이 모두 행사된다고 가정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현재 4.2배에서 4.8배로 높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현재 0.59배에서 0.68배로 각각 높아진다.

1분기 연환산 순이익과 1분기 말 자본총계로 계산한 우신시스템의 ROE는 13.9%이다. 과거 5년간 투자지표 평균은 PER이 6.8배, PBR이 0.57배, ROE가 8.4%를 각각 기록했다.